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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인 가구’ 특별조명① 혼밥족의 건강이 위험하다…해결책은?
기획특집 ‘1인 가구’ 특별조명① 혼밥족의 건강이 위험하다…해결책은?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1.02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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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수 562만 시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나타난 1인 가구의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00년 222만 가구(15.5%)에서 2017년 562만 가구로 152.6%나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28.6%에 해당하는 수치다. 2045년에는 809만 가구로 증가, 전체 가구의 약 38%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독거노인의 신체·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으며, 청년층의 경우 결혼 기피 때문에 국가 인구 감소세도 빨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 중인 대한가정학회(이하 학회). 학회는 지난 봄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로 산다는 것’에 대한 선행 연구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토대로 10월 27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가정학점 관점에서의 대응과 실천전략을 발표했다.

학회의 춘계학술대회 자료를 살펴보면, 청년층의 경우 학업·취업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살며 생활의 자유를 찾았다는 점에서 삶의 만족도가 꽤 높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주거 불안, 영양 불균형 등 특징이 도드라졌다. 노년층의 경우 우울증 등 정신건강까지 악화돼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1인 가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식생활에 있었다. 1인 가구는 다가구에 비해 외식이나 결식이 잦다. 특히 연령별 1인 가구 영양 상태를 조사했더니 20~3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이 높았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1인 가구의 식생활’에 대한 기획 세션을 준비한 김진아 연구원(동국대 가정교육과)은 “건강은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국가 재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며 “1인 가구의 건강한 삶을 위한 식생활 환경 개선과 대응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맛+건강까지 고려한 합리적인 소포장 간편식 나와야 
사이즈는 줄이고, 기능은 UP! 1인 가구 전용 가전제품 개발 필요
지역 내 ‘마을 공동부엌’ 설치 요구도

‘혼밥족’, ‘나홀로족’, ‘일코노미’ 등의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1인 가구 증가는 의식주를 비롯해 시장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김진아 연구원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식생활 현황과 문제점을 포커스 그룹 심층 인터뷰 방법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대개 1인 가구는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마트에서 판매되는 식재료의 분량이 커 비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했으며, 조리 공간도 협소해 불편함이 크다고 호소했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생선, 고기 등을 구워 먹을 수 없어 라면 등 간단식으로만 조리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또한 배달음식은 위생관리가 미흡할 뿐 아니라 소량 주문이 어려워 1인분 이상 주문 시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야기했다. 여성의 경우 혼자 있을 때 안전이 걱정돼 배달 주문하기 어렵다고도 토로했다.

 

이에 김진아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1인 가구 식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식품 및 음식의 구매 단위 소형화, 건강한 간편식 개발과 품질관리 강화, 조리 공간 활용도 향상, 공동 부엌 확대 등 1인 가구 생활 서비스와 과학기술 적용 방안을 제안했다.

김진아 연구원은 “1인 가구 조사 대상자들은 합리적인 소포장 식품이 개발되길 원했다. 판매 제품의 기준 용량과 포장규격을 작게 한 제품이 다양화돼야 한다. 또한 간편식도 맛뿐 아니라 영양까지 우수한 건강 지향적으로 개발, 배달 식품의 품질관리 강화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접이식 테이블 등으로 조리 준비 공간을 확보하고, 사이즈를 줄여 작은 양의 식재료를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1인 가구 전용 가전제품도 다양하게 개발돼야 한다”며 “1인분 식사 준비 시 식재료 낭비를 줄이기 위해 주거 지역에 공동 부엌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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