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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인 가구’ 특별조명⑤ 워라밸 실현 중인 1인 가구…남은 과제, 생활과학 연구로 풀어야
기획특집 ‘1인 가구’ 특별조명⑤ 워라밸 실현 중인 1인 가구…남은 과제, 생활과학 연구로 풀어야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1.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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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가족의 가장 큰 트렌드는 1인 가구 수 증가다. 이제 가족 정책이나 노동정책, 주거 정책 등 다양한 사회정책 부문은 물론 생활 산업과 기술 차원에서도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과 일상의 건강성 보장을 위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 중인 지난 10월 27일 대한가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특히 주거생활을 비롯해 식생활, 사회 관계망 등 요인은 1인 가구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서지원(한국방송통신대 생활과학과), 송혜림(울산대 아동·가정복지학과) 연구원의 ‘1인 가구의 가족자원관리와 일·생활 균형’에 대한 세션을 들여다 보자.

일상적 가사노동과 자기 돌봄, 시간자원의 사용과 배분, 여가 등을 중심으로 세대별 1인 가구를 만나 심층 면접을 진행한 서지원, 송혜림 연구원. 이들은 대개 1인 가구의 시간 사용에 주목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어떠한 생활영역에 배분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들의 삶의 양식과 문화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청년과 중년 1인 가구는 일상적인 가사와 돌봄을 혼자 처리하는 반면 노년 1인 가구는 건강상태와 구매력에 따라 도우미의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일상적인 생활 관리 역량은 세 세대 모두 그리 높지 않았다.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가사 항목으로는 모두 ‘무거운 물건 옮기기’, ‘택배 물건 받기’ 등을 꼽았다.

청년 1인 가구는 좁은 주거공간이 혼밥, 외식, 가공식 구매를 야기했고, 중년 1인 가구는 시간이나 돈 등 자원의 효율성이 일상생활 관리에 대한 요구로 연결됐다. 노년은 외로움과 불안감이 타인과의 소통을 더욱 필요로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들은 주중, 주말 시간을 보내는 측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노년은 대개 손자녀 돌봄에 투입한 시간이 많았고, 중년은 직업노동·가족원 돌봄이, 청년은 스포츠·운동·맛집 탐방· 여행 등 역동적인 여가활동을 즐겼다. 이는 중년도 마찬가지였으며, 더불어 노년은 산책이나 운동·쇼핑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청년은 혼자 하는 여가활동의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중년과 노년은 친지나 가족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노년층의 경우 청년, 중년과 달리 자원봉사 활동이 주중 여가활동으로 포함되기도 했다. 그들의 여가생활은 주로 복지관,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등 지역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전반적으로 이들의 일·생활 균형, 즉 워라밸 수준은 보통 보다 높았다. 더 나아가 청년은 여가를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중년은 그보다 시간과 돈을 더 요구했다. 동시에 이들은 여가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지원, 송혜림 연구원은 “1인 가구는 대부분 주거생활 불편으로 식생활이 바람직하지 않았다. 소위 혼밥, 혼술은 건강뿐 아니라 소비지출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자연스럽게 아침 식사 지원에 대한 서비스 요구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원들은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유료 서비스라 하더라도 가구 배치, 무거운 물건 옮기기, 택배 받기 등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수행하도록 돕는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들은 “앞으로 생활과학의 하위분야들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주제 발굴, 연구 지원 등이 활성화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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