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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최현정의 커버 화보 인터뷰... 카르페 디엠 Carpe diem
방송인 최현정의 커버 화보 인터뷰... 카르페 디엠 Carpe diem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9.01.2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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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표지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카르페디엠’을 항상 마음속에 새긴다는 방송인 최현정. 퀸 1월호 표지를 열어준 최현정은 오랜만에 퀸 스튜디오에 단장을 하고 섰다.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에 서 있다는 그녀가 그 전환점을 돌아 얼마나 더 단단해져 돌아올지 기대되는 그녀와의 화보 인터뷰.

Q. 2016년 7월 창간호 이후 2년 반 만에 퀸을 찾아주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벌써 그렇게 됐다니 시간이 새삼 참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시간이 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지냈어요. 그동안 제 인생에서 정말 중대한 변화가 있었거든요. 쌍둥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인데, 삶에 있어서 무척 큰 변화를 야기하더라고요. 2년 반 동안 다른 일이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쌍둥이의 탄생이 가장 큰 일이었어요.

Q. 엄마가 되고 난 후 어떤 것들이 변했나요?

저희 어머니는 본인의 예쁜 옷을 사는 것보다 딸의 옷을 사는 걸 더 기뻐하셨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되면 저절로 모성애와 희생정신이 생긴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막상 제가 아이를 낳아보니 저절로 되는 건 없더라고요. 제가 낳았지만, 어쨌든 아이는 제가 아닌 타인이잖아요. 타인을 제 자신보다 앞세운다는 게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더군요.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엄마란 무엇인가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육아라는 게 한 명도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뉴스를 진행할 때 가사노동이나 육아가 사회적 가치로 제대로 환원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자주 전했어요. 제가 막상 아이를 키워보니 육아가 힘든 일이고, 지친다고 말한다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너와 있는 것이 하나도 재미없어”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왠지 미안했어요.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이겠죠. 하지만 육아는 정말 힘든 일이 맞아요.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 주문을 걸어요. 지금 이 힘든 순간이 아이들에게 행복의 씨앗이 되고 자양분이 될 거라고 말이죠.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Q. 자기주문에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무엇이었나요?

저도 밖에 나와서 사람들과 커피 한 잔 하며 대화하고 싶고, 일하고 싶은 욕구들이 분명 있어요. 하지만 아이를 우선시 해야 하기 때문에 욕구불만이 생기죠. 그럴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저에게 말해줄 책을 찾았던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을 돌파하기 위해 책을 주로 찾는 편이거든요. 

Q. 책과 관련한 프로를 진행하시기도 했었죠. 같은 상황에 있는 엄마들에게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을까요? 

저에게 제일 많이 도움이 됐던 책은 있어요. 법륜스님의 <엄마수업>. 그 책에서 법륜스님이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애착을 형성하는 사람은 엄마여야만 한다고요. 엄마가 곁에 있어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그걸 보면서 ‘그래, 이 아이가 자라면 내가 곁에 있었다는 걸 몸으로 기억해주겠지’ 라고 생각해요. <천일의 눈 맞춤>이라는 책 역시 천일, 그러니깐 3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해줄 수 있다고 얘기해요. 그런 책들을 보면서 ‘3년만 지나면 조금 수월해진다니까 그 시간동안 내 최선을 다하자’ 라고 다짐해요.   

Q.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세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지금까지는 오늘은 밥을 잘 먹어주길, 오늘은 잠을 잘 자주길 정도만 바랐던 것 같아요. 오늘이 아닌 더 먼 미래를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죠. 이 질문을 듣고 처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면서 오늘을 보내는 걸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해요. 실패하지 않는 사람, 역경을 겪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시련, 어려움 이런 것들을 잘 이겨내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자라면 언젠가는 상처를 받을 일이 생기겠죠. 제가 그 상처를 언제까지고 다 막아줄 수는 없잖아요. 제가 할 일은 그런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이 상처를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Q. 방송인 최현정이 제일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요?

사실 매순간 그리워요. 예전에는 활발하게 활동하던 사람이었는데 점점 제가 사회에 없던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초조함을 느끼게 했어요. 그 부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많지는 않지만 가끔 행사 진행과 같은 제안이 들어오거든요. 낮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려고 해요. 운이 좋으면 아이 둘이 동시에 낮잠을 잔다거나 해서 시간이 생기기도 해요. 그때마다 틈틈이 상담심리학 공부도 하고 있어요. 나중엔 상담심리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Q. 오늘 촬영은 어떠셨어요?

사실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제가 활동을 쉰 지 오래 됐는데도 저를 불러주신 이유가 궁금했어요.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거든요. 그것도 신년 특집호에요.

Q. 최현정 씨를 기억하시고,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덕분에 정말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이라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사진 찍을 때 자유롭게 포즈를 취하라고 하셨는데 갈피를 못 잡아서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하다 보니까 예전 기억이 났어요. ‘아 맞아, 이렇게 하는 거였지!’ 하고요.  

Q. 최현정 씨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저도 그 답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를 즐기라는 뜻의 ‘카르페디엠’ 이라는 말이 생각나요. 힘든 순간에도 분명 행복함은 있거든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행복이 아닐까요.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스타일링 안수명 헤어&메이크엄 김민선 대표 & 은경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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