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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 ... '코끼리똥 커피' 개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 ... '코끼리똥 커피' 개발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3.05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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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희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왼쪽)가 네팔에서 블랙 아이보리 커피 일명 '코끼리똥 커피'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강원대 제공)
강원희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왼쪽)가 네팔에서 블랙 아이보리 커피 일명 '코끼리똥 커피'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강원대 제공)

 

강원대학교는 1kg 200만원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블랙 아이보리 커피인 일명 '코끼리똥 커피'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강원희 농업생명과학대학 원예과학전공 교수가 개발한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코끼리의 배설물에서 골라낸 원두로 만든 커피로 사향고양이 배설물을 걸러 만들어내는 루왁 커피와 비슷하다. 특히 커피생두가 코끼리의 위를 통과하면서 커피의 쓴맛을 내는 단백질 성분이 분해되는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커피는 쓴맛이 거의 없이 달콤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한다. 해당 커피는 1㎏에 1800달러(약 200만원)의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산 커피로 꼽히며 에스프레소 한 잔 가격은 약 17달러(약 1만8000원) 정도다.

강 교수가 개발한 생산기술은 기존 방식을 개선해 생산량을 4배로 늘렸고 강원 고성군의 해양심층수 미네랄을 활용해 커피생두의 품질도 향상시켰다. 기존 커피 생산방식은 커피열매를 말린 후 사탕수수와 바나나 등을 섞어 코끼리에게 먹여 얻는 방식이었다. 보통 코끼리에게 약 33㎏의 커피 열매를 먹여야 1㎏의 원두를 추출할 수 있었다.

반면 강 교수는 커피 열매의 과육부분(껍질)을 제거한 생두를 사탕수수, 바나나 등과 섞여 코끼리에게 공급했다. 이에 기존보다 생두 외벽의 점액질이 제거된 상태로 배출될 확률이 높아지다 보니 33㎏에 약 4㎏의 원두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백화점과 제품 생산·공급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며 미국, 독일, 중국 등지의 구매자로부터 가격과 공급량 등에 대한 문의와 협상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강 교수는 "코끼리의 몸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다고 꿈꾸는 커피 씨앗의 행복을 담은 의미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커피'라고 이름을 짓고 싶다"며 "커피 판매 수익금 일부는 코끼리와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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