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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침체의 늪 못 벗어나...2분기 영업이익 16년 동기 대비 1/3 수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침체의 늪 못 벗어나...2분기 영업이익 16년 동기 대비 1/3 수준↓
  • 최수연 기자
  • 승인 2019.08.0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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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모두 부진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의 명성도 이제 저물어가는가?

K뷰티 붐으로 선두에 섰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와 해외,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다른 계열사 모두 부진하다는 점이다.

지난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2% 감소한 110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2분기 영업이익(3097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이 시작된 2016년 4분기부터 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1조568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1.2% 줄어든 746억원이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1조3931억원, 영업이익은 40% 떨어진 87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사업 매출은 2% 늘어난 8919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736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은 매출이 7% 늘어난 5121억원, 영업이익은 56% 급감한 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비(非)아모레퍼시픽 계열사들의 해외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북미와 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신규 출점에 따른 비용이 커졌다. 유럽에서는 매출이 23% 줄었다.

국내에서는 아리따움을 멀티 브랜드 편집숍으로 탈바꿈시키며 사업을 전환 중이지만 아리따움 리뉴얼은 매출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다양한 팝업 스토어 이벤트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 그룹의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가장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진행하고 있는 중국 현지 마케팅 투자가 유의미한 수요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드숍' 이니스프리·에뛰드 실적부진

비 아모레퍼시픽 계열사들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대표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운영하는 이니스프리 법인은 매출이 8% 떨어진 1476억원, 영업이익이 29% 축소된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에뛰드 법인은 매출이 20% 감소한 4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국민 화장품 브랜드'라고 불러도 무색하지 않았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침체한 이유는 화장품 로드숍 불황 때문이다.

가맹 로드숍이 주요 유통채널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온라인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의 소비 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 중인 상황이다.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여전히 높아 고정비가 많이 나가지만 가맹사업 위주여서 구조조정도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신규 중소기업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은커녕 기존 고객의 이탈이 꾸준히 이어져 시장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또 최근 '히트 상품'이 없었다는 점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채널을 강화한 에스쁘아와 에스트라는 실적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업규모가 작아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병·의원 전문 브랜드 에스트라는 최근 H&B 스토어 입점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에스트라 매출은 25% 증가한 369억원, 영업이익은 103% 뛴 48억원을 기록했다.

H&B 스토어 입점을 확대 중인 에스쁘아는 매출이 15% 늘어난 123억원으로 집계됐고 이번 분기 들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한 5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에스쁘아는 로드숍 직영점을 줄여 비용이 감소했다.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인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1% 줄어든 214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40%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로드숍 매출 하락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에뛰드는 로드숍과 면세 채널의 매출 감소로 적자를 봤으나 그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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