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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2분기 연속 기업 매출 '감소' ... 수익성도 나빠져
전년比 2분기 연속 기업 매출 '감소' ... 수익성도 나빠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9.17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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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이 2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동반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 줄었다. 1분기(-2.4%)에 이어 2분기 연속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반도체 경기 부진 장기화로 기계·전기전자(-6.9%)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성장성을 드러내는 매출액증가율은 통계 편제 이후 2015년 1분기부터 3분기, 2016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보인 바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2분기 매출액감소율이 1.7%로 전분기(-3.7%)보다 둔화된 것이다. 자동차 수출액이 증가한 게 주된 요인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매출액이 여전히 줄었지만 그 폭이 축소돼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액 증가율과 함께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증가율은 전기말대비 0.2%에 그쳐 전년동기(1.2%)에 비해 부진했다. 총자산증가율은 제조업(지난해 2분기 1.7%→올해 2분기 0.3%)과 비제조업(0.5→0.1%), 대기업(0.7→-0.3%)과 중소기업(3.1→2.6%) 모두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5.2%,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5.3%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p(포인트), 2.4%p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9.5→5.5%), 세전순이익률(9.8→5.8%)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전기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석유화학은 석유제품 정제마진 및 화학제품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5.0→4.8%)은 하락했지만, 세전순이익률(4.5%)는 전년동기와 같았다.

안전성을 보여주는 기업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은 83.5%로 직전분기 86.7%보다 3.2%p 하락했다. 다만 이는 통상 4월 이뤄지는 배당금 지급, 법인세 납부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크다.

차입금의존도(총자산 대비 차입금+회사채)는 24.1%로 1분기 22.8%보다 1.3%p 높아졌다.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2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부채비율이 108.7%로 전분기보다 3.9%p 올랐고, 차입의존도 역시 31.4%로 3.2%p 상승해 안정성 지표가 악화됐다.

기업경영분석은 2018년말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법인기업에서 비영리기업 등 조사부적합업종 등을 제외한 1만9884개 기업을 대상으로 3764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전체 기업 3분의 2를 포괄한다. 매출액 규모가 큰 기업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5.8%(영업이익은 8.2%), SK하이닉스는 0.9%(1.1%)를 차지한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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