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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근원물가 0.6% 상승 ... IMF외환위기 이후 '최저'
9월 근원물가 0.6% 상승 ... IMF외환위기 이후 '최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0.0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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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근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하면서 IMF외환위기 수준으로 하락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외부요인에 좌우되는 석유류 등을 제외한 물가이다.

정부는 수요감소에 따른 물가하락이 아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물가 상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소비자물가(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0.6% 상승에 그쳤다. 이는 IMF외환위기 여파로 물가하락이 이어졌던 1999년 12월 근원물가가 0.5%를 기록한 이후 18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일반적으로 계절적 요인과 공급적 영향을 제외한 기초적인 물가지수라는 점에서 소비여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데 활용되는 지표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0%대 근원물가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 들어 근원물가는 3월 0.9%를 시작으로 6월까지 4개월 동안 0%대를 유지한 뒤 7월 1.0%로 소폭 상승했으나 8월과 9월 다시 0.9%, 0.6%로 하락추세를 그리고 있다.

근원물가의 하락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라는 요인을 제외하고도 물가가 0%대 그친다는 점에서 소비여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근원물가가 낮은 수준이지만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근원물가, 즉 농수산물 및 석유류 제외한 물가가 물론 낮지만 그게 마이너스로 가진 않고 있다"며 "정부나 한국은행이 말하는 것처럼 석유류와 농수산물 때문에 낮아지는 이유가 분명 있다. 그걸 같이 감안해서 볼 필요는 있지만 경제 전체 매출이라든지, 소득이 줄어드는 느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원물가를 제외하고도 GDP디플레이터와 생산자물가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저물가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점에서는 전문가들도 공통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GDP 디플레이터도 3분기 연속 마이너스고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도 마이너스와 보합을 반복하는 걸로 봐서는 디플레이션 국면이라고 봐도 된다"며 "생산자물가가 3~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물가에 반영된다고 보면 앞으로 3~4개월 동안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도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건 더 심각하다. 실제 생산하는 것보다 더 깎이는 느낌이라 생산량은 늘었는데 매출액은 줄어드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디플레이션을 얘기할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전반적인 저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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