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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27-예민하고 까칠한 우리 아이 편식 잡는 법
육아 꿀 TIP 27-예민하고 까칠한 우리 아이 편식 잡는 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10.2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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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잘 안다. 아이가 밥만 잘 먹어줘도 육아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을. 지독히도 예민하고 여린 여자아이부터 밥보다 간식을 선호하는 입 짧은 남자아이까지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온 가족의 평화로운 식사시간을 선물한다. 먼저 겪어본 엄마들의 아이 편식 잡는 노하우 대방출.  
 

안녕하세요? 지독히도 예민하고 여린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저희 딸은 입맛도 까다로워요. 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싶으면 쳐다보지도 않아요. 아이 아빠가 어떻게든 먹여 보겠다며 억지로 딸 입에 음식을 넣을 때도 잦은데요. 아이는 이러한 강압적인 식사 분위기가 매우 힘겨운 모습이에요. 그렇다고 밥보다 간식을 더 잘 챙겨 먹는 아이를 그저 두고 볼 수 없잖아요. 건강까지 걱정되는 우리 아이 편식,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유독 아이가 편식이 심하다면 가장 먼저 혹시 부모의 식습관을 닮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민 보스 엄마, 군것질 마니아 아빠. 어쩌면 아이는 부부의 합작품일지도 모른다. 특히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이라면 자기만의 방법으로 충분히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만의 방법을 만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그 방법은 부모가 찾아줘야 한다. 다양한 시도만이 답이다.

이때 아이의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먹고 싶은 음식을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되, 그 안에서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는 게 키 포인트다. 예쁜 식판이나 그릇, 숟가락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 준비를 할 때 음식의 색을 고려하는 것은 어떨까? 초록색은 시금치, 주황색은 당근, 노란색은 달걀노른자 등으로 가급적 원색을 내는 식재료들을 골고루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반면 아이 앞에서 큰 가위로 반찬을 툭툭 자르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억지로 먹이는 일이다. 오감이 발달하고 섬세한 아이일수록 억지로 입안에 들어온 음식에 대한 불쾌감이 오래 남으며, 심할 경우 그 음식과 영영 이별하는 사태까지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체 왜 안 먹는 걸까?

편식하는 아이, 원인이 무엇일까? 좀 더 구체적인 상황별로 살펴보도록 한다.

1. 우리 아이는 숟가락 자체를 거부해요 숟가락을 거부한다는 것은 먹는 것 자체가 싫다는 뜻이다. 아이가 입맛이 없거나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인 것. 혹시 식사 전에 간식을 먹은 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달콤한 간식일 경우 먹는 양과 상관없이 식욕이 떨어졌을 수 있다. 몇 번 먹이고자 시도했는데도 계속 고개를 돌린다면 그냥 숟가락을 내려놓는 게 낫다. 대신 아이의 밥 때까지 그 어떤 간식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간식을 달라고 떼를 쓴다면 다른 것으로 흥미를 돌리는 전략이 유효하다.
2. 입속에 밥을 계속 물고 있어요 배가 고프기는 한데, 입안에 들어온 밥의 식감이나 냄새, 맛 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도 뱉지 않는 이유는 엄마에게 혼이 날까 싶어서이고, 뱉으면 또 다른 밥이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억지로 씹으라고 다그치기보다 바로 아이가 좋아할 만한 다른 반찬을 곁들여 주는 게 좋다.
3. 자꾸만 뱉어요 밥은 먹을 생각이 있지만, 그 음식만은 절대 먹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아예 새로운 음식을 주든가, 혹은 아이가 밥 안에서 먹기 힘들어하는 음식이 있는지 물어보고 골라낸다.
4. 밥 혹은 반찬만 먹어요 밥이나 반찬 한 가지만 먹는 아이는 식판에 여러 가지 반찬을 놓고 밥과 번갈아 가며 골고루 먹는 훈련이 잘 돼 있지 않아서다. 식사시간에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 것이 왜 좋은지 아이와 대화로 풀어본다. 이후 아이가 밥을 한술 뜨면 엄마가 그 위에 반찬을 하나씩 올려주면 된다. 놀이처럼 말이다.
 

(진리다!)
안 먹는 아이 잘 먹게 하는 세 가지 원칙

첫째, 아이가 듣고 있는 상황에서는 ‘잘 먹는 아이’라고 말해준다. 둘째, 아이의 마음과 행동 방식을 존중하고 잘 먹을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를 가진다. 셋째, 아이가 식사할 때 이것만은 꼭 지킨다.

‘아이 혼자 식사하게 하지 않기, 식사 전후 재밌는 시간 보내기,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하기, 아이에게 자주 칭찬하기, 아이가 먹고 있을 때 잔소리나 지시하는 말 삼가기, 꼭꼭 씹어 먹는 습관들이기, 가족이 곁에 있다는 걸 느끼 게 해주기, 식사와 간식 계획표를 만들고 따르기’

 

 

편식 잡는 노하우 식사도 놀이처럼 즐겁게~

엄마의 주방은 아이에게 좋은 놀이터다. 음식을 만들 때 아이를 참여시키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마음껏 해보도록 두는 것도 편식을 고치는 데 유용하다. 식재료를 활용한 오감놀이! 밀가루, 쌀, 콩, 두부, 국수, 미역, 채소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쌀 씻기부터 재료 손질, 재료 썰기, 밀가루 반죽까지. 특히 밀가루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도형을 만들어보거나 반죽에 시금치나 당근을 갈아 넣어 색을 입혀보는 것도 좋다. 아이와 함께 반죽한 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 먹는 과정은 아이에게 큰 즐거움과 성취감마저 안겨줄 것이다.

설령 아이 손이 어설프더라도 타박하면 안 된다. 아이가 한 그대로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식탁에서 만난 다양한 식재료들과 점점 친해지는 기회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텃밭에서 아이와 함께 상추, 부추, 방울토마토, 가지, 오이, 고추 등 채소를 직접 키워 먹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맛과 연관된 좋은 경험은 편식을 예방한다.


(아이 편식 잡는 식사 놀이법 3)

1. 거울 보면서 밥 먹기 밥 먹는 아이 앞에 작은 거울 하나를 놓아준다. 거울을 통해 아이는 밥 먹는 자 신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한다. 입을 크게 벌려 입 한가득 밥을 넣어보기도 하고, 입을 오므려 작게 만들어보기도 한다. 눈을 찡그리고 입술은 삐죽거리는 등 자 신도 몰랐던 새로운 표정을 찾는 재미에 푹 빠질 것이다.
2. 장난감 상황극 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식탁 위에 늘어놓고 상황극 놀이를 한다. 서로에게 밥을 먹여주는 설정이 좋다. 장난감 대역은 엄마가 맡는다. 주로 밥 먹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역할을 하면 된다. 아이는 슬슬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어느 순간 장 난감 친구를 달래기 시작한다. ‘시금치 한번 먹어봐.’ 언젠가 부모님께 들었던 말을 재연하면서 말이다.
3. 서로 먹여주기 동생이나 친구가 있다면 아이에게 밥 먹이는 미션을 준다. 누군가에게 밥을 먹 이는 일이 힘든 일이란 걸 아이도 배울 수 있다. 혹은 엄마가 직접 아이에게 밥 을 먹여달라고 부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는 엄마의 요구대로 밥을 먹 이느라 꽤 힘든 경험을 해보게 될 것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참고 도서 <편식 잡는 아이 밥상>(봉봉날다 김주연 지음, 비타북스 펴냄), <안 먹는 아이 잘 먹는 아이>(한영신·박수화 지음, 청어람라이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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