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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3곳 중 1곳, 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 수익성·성장성 모두 악화
지난해 기업 3곳 중 1곳, 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 수익성·성장성 모두 악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1.05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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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 35.2%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중은 35.2%였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6년 31.8%, 2017년 32.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경영분석 조사 대상인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69만2700여개 중 이자비용이 0인 기업 33만여개를 제외한 후 36만2800여개를 대상으로 산출한 값이다.

전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70.9%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보였던 2017년(537.4%)보다 낮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넘지 못한 업종은 제조업에선 조선·기타운수(-15.8%)가 유일했다. 비제조업에선 농업(71.8%), 광업(17.1%), 전기가스업(76.8%), 숙박업(75.9%), 기타 개인 서비스업(-5.7%)이 이자보상비율 100%를 밑돌았다. 특히 자영업자인 개인서비스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15년(-46.4%) 이후 가장 부진했다.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6.1→5.6%)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6.1→5.3%)도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봐도 매출액영업이익률(5.6→4.4%)은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7.6→7.3%)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7.9→7.3%)은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했다. 비제조업(4.9→4.3%, 4.5→3.6%) 역시 건설 등을 제외하고 떨어졌다. 대기업(7.6→7.2%, 7.8→6.8%)과 중소기업(4.0→3.5%, 3.6→3.1%) 모두 수익성이 내리막을 탔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이유는 매출원가율(77.0→77.2%)과 판매관리비율(16.9→17.1%)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영업이익률 하락(6.1→5.6%), 영업외수지 적자 확대(-0.0→-0.3%)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성장성도 위축됐다.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9.2→4.0%)과 총자산증가율(7.6→5.8%)은 크게 둔화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액증가율(7.2→3.3%)도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9.0→4.0%)과 총자산증가율(6.5→5.1%)은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와 전자·영상·통신장비, 디스플레이의 투자 축소에 따라 기타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비제조업(9.3→4.0%, 8.4→6.3%)은 건설, 도매·소매 등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9→2.7%, 5.7→3.3%)과 중소기업(11.0→5.9%, 11.5→10.9%)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안정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114.1→111.1%)은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28.8%)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의 부채비율(77.0→73.6%)과 차입금의존도(22.7→22.3%)는 모두 개선됐다. 반면 비제조업(151.7%→149.2%, 33.2%→33.4%)의 경우 부채비율이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가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95.5%→92.1%, 24.4%→23.8%)은 모두 하락했고 중소기업(163.2%→159.5%, 37.6%→38.2%)에선 차입금의존도가 올랐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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