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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414억달러… 7년만에 최소 수준
올 3분기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414억달러… 7년만에 최소 수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1.0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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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누적(1~9월) 경상수지 흑자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 교역량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경상수지 흑자의 핵심 축인 상품수지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나마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개선세를 이어가 경상수지 흑자폭이 상품수지만큼 줄진 않았다.

◇커지는 상품수지 적자, 서비스수지 등이 메워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261억3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우리나라 3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0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400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570억2000만달러)보다 155억5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를 이끄는 상품수지(수출-수입)의 3분기 누적 흑자는 568억5000만달러였다. 지난 2013년(563억2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4171억4000만달러)이 10.6%로 두 자릿수 줄어 수입(3602억9000만달러)의 5.1% 감소폭보다 컸던 영향이다. 상품수지 누적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872억달러)보다 303억4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 누적 흑자 축소폭의 약 두 배 수준이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폭이 상품수지의 절반 수준인 것은 서비스수지 등이 개선돼 적자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서비스수지 적자는 183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234억1000만달러)보다 50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2017년 3월 이후 감소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차츰 개선되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여행수입은 135억2000만달러로 3분기 누적치로 역대 가장 컸다.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배당금 수령 등의 영향으로 본원소득수지는 3분기 누적 7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흑자 규모는 역대 2위다. 1위는 2012년(79억1000만달러)이었다. 하위 항목인 투자소득수지 흑자도 83억2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59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 4월 흑자 전망치 670억달러보다 80억달러 하향 조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계절성이 있어 상저하고 경향을 보인다"며 "이 추세라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상품수지 11개월 만에 최대…수입 크게 준 불황형 흑자

9월 경상수지는 74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동월(110억1000만달러)대비 흑자폭은 35억4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88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130억1000만달러)보다 41억7000달러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등 세계경기 둔화,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며 상품수지가 악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수출(460억1000만달러)은 10.3%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371억7000만달러)의 감소율은 3.0%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들어 수출과 수입은 4월을 제외하고 매월 동반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D램 DDR4 8기가바이트 기준) 단가는 9월 3.3달러였다. 전월 3.5달러보다 소폭 하락했고, 전년 같은 달 7.4달러보단 55.4% 떨어졌다. 석유류는 통관기준 전년동월대비 10.4%, 화학제품은 14.4% 깎였다.

다만 경상수지와 상품수지는 각각 지난해 10월(각각 93억5000만달러, 106억5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인 8월과 비교하면 수출은 8억6000만달러 늘었는데, 수입은 32억2000만달러 감소해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5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서비스수지의 9월 적자폭은 전년동월(-24만7000만달러)보다 3000만달러(1.4%) 확대됐다. 2018년 3월 이후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추세를 보였던 서비스수지는 다시 적자폭을 늘렸다. 하위 항목인 운송수지가 통관수출 물동량 부진에 따른 화물운송수입 감소로 3억2000만달러 적자를 본 영향이 컸다. 이는 전년동월(6000만달러)보다 3억8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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