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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안 시기에 적합한 적립식 투자 기법
경기 불안 시기에 적합한 적립식 투자 기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20.01.2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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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경기바닥론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불투명한 경기 여건에 맞는 투자 기회를 찾아보자.

최성호(우리은행 WM전략부 투자전략팀장)
 

완만한 회복세 예상되는 2020년 한국 경제

한국은행은 11월 29일에 열린 2019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0월에 1.25%로 내렸던 기준금리를 현 수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고, 2020년도 2.5%에서 2.3%로 수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성장률은 세계 교역 부진 완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눈 여겨볼 점은 “국내 경기 흐름이 현재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라며 조심스럽게 ‘경기바닥론’을 제시한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도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한은보다 낮은 2.1%로 제시했지만,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2020년의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현 시점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 분석한 것이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의 제조업 PMI 지수와 한국의 BSI업황 지수는 지난 8월 전후 저점을 형성한 뒤 뚜렷한 반등세를 보여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상당수 나라가 아직 경기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남아 있다.

 
경기 판단 어렵다면 적립식 투자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0년 증시는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라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갈등 문제를 더 크게 확산시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함부로 할 일이 아니다. 시세 흐름을 잘못 판단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금전적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증시 격언도 있다.

단지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말라는 경고다. 주가 움직임에도 관성의 법칙이 어느 정도 적용되어 오르는 주식이 계속 오르고, 떨어지는 주식은 더 떨어지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말까지 시야를 길게 보아 경기 불안에 따라 하락하는 주식을 조금씩 나누어 매수한다면 나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경기 판단에 자신이 없을 때 향후 1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목표로 적립식 매수를 제안하는 이유이다. 경기 회복이 언제 시작될지 자신 있게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전략이다. 즉 2020년 연간 평균 주가보다 2021년 이후 주가가 더 높다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적립식 투자 기법이다. 향후 나타날 주가 움직임에 신경 쓰지 말고, 목표 금액의 12분의 1 씩 매달 정해진 날짜에 매수하도록 하자.

그 기간 동안 주가가 하락하면 평균 매수 가격은 낮아지고,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현금이 있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운이 좋아 주가가 상승해 예상보다 빨리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다면, 굳이 1년을 기다리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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