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20:40 (토)
 실시간뉴스
2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증가액 9.3조 '역대 최대'
2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증가액 9.3조 '역대 최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11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수원, 안양,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주거정책심위원회를 열고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수원시 영통구·권선구·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1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의 모습.

올해 2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이 9조3000억원으로 통계 편제(2004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7조8000억원 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12·16' 고강도 부동산대책 이후 정부는 주담대 돈줄을 조였지만 지난해말 이뤄진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 수요가 2월까지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3월에 '12·16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감소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 전 대출 선수요"

한은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901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역대 최대 규모다.

주담대가 가계대출을 끌어올렸다. 주담대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665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2015년 4월(8조원)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주담대는 주택 전세·매매와 입주 관련 자금수요, 비은행 대출 대환수요 등으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대부분 12·16 대책 이전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주담대 수치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을 담보로 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을 포함한다. 은행 전세자금대출 추정 증가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월 2조3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9억원 초과 주택보유자에 대한 보증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 강화 전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2월 안심전환대출 비은행 대환분은 1조원이다. 안심전환대출 비은행 대환분을 빼고 봐도 주담대는 2015년 10월(6조9000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12·16대책' 영향은 3월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전세·매매 거래는 계약 후 통상 2~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잔금을 치르기 때문이다. 다만 12·16대책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확 꺾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12·16대책 '풍선효과'로 경기도 일부 지역의 집값이 오르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월 7000호에서 10월 1만2000호로 증가했다가 11월 1만1000호, 12월 1만호, 올해 1월 6000호로 둔화했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해 9월 1만2000호에서 10월 1만8000호, 11월 2만1000호로 증가한 후 올해 1월까지 그 매매량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부터 12·16대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도 대출이 늘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 잔액은 234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6000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월 설 연휴 때 사용한 결제자금 수요가 늘고, 주택거래 관련 자금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3월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중심 코로나19 영향 나타날 것"

2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882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전월 기업대출 증가폭이 8조6000억원이었던 것보단 그 규모가 축소됐지만, 전년동월 4조3000억원보단 늘었다.

전월 3조1000억원 늘었던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발행 증가 영향으로 2000억원 줄었다. 전월 5조4000억원 증가했던 중소기업 대출은 5조3000억원 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속해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유일하게 전월(1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발행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조6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기업은 대출보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기업의 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는 3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