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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암호화폐 대폭락…하루새 92조원 증발, 일주일새 45% 급락
'검은 금요일' 암호화폐 대폭락…하루새 92조원 증발, 일주일새 45% 급락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1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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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조성된 시장 불안이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했다. 하루 새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92조원이 증발했고, 비트코인은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책 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국제 증시·원유시장을 뒤흔들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37.92% 하락한 4901달러(약 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 새 45% 이상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암호화폐는 평균 35% 이상 폭락했다. 암호화폐공개(ICO) 업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 시세는 111달러(약 13만원)로 전일보다 42.49% 하락했다. 시총 10위권 내 암호화폐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은 비트코인SV(시총 7위)로 43.65% 주저앉은 107달러(약 13만원)다.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현재 178조원 규모로 전일(270조원)보다 92조원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시총은 전일(176조원)보다 66조원 하락한 110조원이다.

관련업계는 최근 암호화폐 하락세의 배경으로 글로벌 증시 폭락을 꼽는다.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고, 석유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뉴욕증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폭락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국에 대한 입국금지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가중되며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업계는 암호화폐 시장에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탓에 전망 자체가 쉽지 않아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가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며 암호화폐 시장 폭락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국내 거래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현금보유를 늘리려는 심리가 강해진 데다, 암호화폐 시장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자 일부 고래(대규모 투자자)가 덤핑물량을 늘리고 있어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주요 지수는 30여년 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검은 목요일'을 맞이했다. 특히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동결에 실망해 사상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이날 10% 가까이 떨어졌고 한 달 전 기록한 최고가에서 20% 이상 하락해 명백히 약세장에 들어섰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360.33포인트(12.40%) 급락한 2545.23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수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WTI)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8달러(4.5%) 떨어진 3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달러(8.66%) 하락한 32.69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는 전날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또는 상승)해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주식시장 보호장치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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