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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강북·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10% 하락 속출…집값 향방 관심
강남·강북·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10% 하락 속출…집값 향방 관심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20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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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아파트 실거래가가 한두 달 새 10% 이상 하락한 단지가 서울, 수도권 곳곳에서 나타나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 이어 강북권, 인근 경기 지역에서도 이달 들어 실거래가가 눈에 띄게 하락한 단지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인기 아파트인 '리센츠'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이달 초 16억원(8층)에 거래된 것이 최근 신고돼 화제가 됐다. 지난달 평균 실거래가(18억9966만원)보다 약 3억원(약 16%) 떨어진 값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가족 등 특수관계인 간 거래란 말도 있었으나, 타인 간 정상 거래로 판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송파우성아파트' 전용 96㎡도 이달 11일 16억5000만원(7층)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1월 거래 가격(18억3000만원, 5층)보다 약 10% 떨어진 값이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개포우성2차' 전용 127㎡가 지난 14일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2월 고점(34억5000만원) 대비 14.5% 떨어졌다. 강동구에서는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66㎡가 2월 평균 실거래가(9억7375만원)보다 25% 하락한 7억300만원에 이달 11일 팔렸다.

강북권에서도 실거래가 하락 단지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인기 단지로 꼽히는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 16억3000만원보다 2억원(약 12%) 떨어진 14억3000만원에 이달 4일 거래됐다.

그 밖에 중랑구 중화동 '한신아파트' 전용 58㎡가 2월 거래가(5억1000만원)보다 약 14% 하락한 4억4000만원에 이달 팔렸고, 노원구 상계동 '은빛1단지' 전용 39㎡도 지난달보다 약 12% 떨어진 2억4300만원에 이달 초 거래 신고됐다.

인근 수도권에서도 실거래가 하락 움직임이 감지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4단지두산삼호' 전용 132㎡는 지난달(11억4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약 13%) 하락한 9억9000만원에 이달 초 팔렸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블루밍푸른숲' 전용 84㎡는 지난달 평균 실거래가(5억3488만원)보다 약 1억원(약17%) 내린 4억4300만원에 이달 중순 팔렸고, 남양주시 다산동 '부영그린타운4·5차' 전용 124㎡도 지난달 평균 실거래가보다 약 14% 떨어진 4억5250만원에 이달 거래됐다.

이들 개별 단지의 실거래가 하락은 집값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번 주 보합(0%)을 기록해 37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증가세를 보이던 경기 지역 변동률도 이번 주엔 둔화(0.41%→0.40%)됐다.

전문가들은 12·16 부동산대책 등 잇따른 고강도 규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수요억제책이 강력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경제 리스크로 전이시키고 있다"며 "경기 위축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부동산 시장의 냉각 가능성을 높이는 감염 공포가 부동산 수요의 관망과 심리적 위축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아직 주택시장 하락이 본격화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장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 만약 코로나 사태가 길어진다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침체가 국가 경제 침체로, 나아가 글로벌 경제 침체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강남3구나 마포·용산·성동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의 수원, 용인 등에서도 급매물이 몰리면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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