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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불황속에 호황 누리는 '라면'
코로나 19 불황속에 호황 누리는 '라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3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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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사재기 현상으로 라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435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농심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결산 보고서를 작성한 2013년 이후 한번을 제외하고 3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 276억원을 최저점을 찍은 후 △2016년 324억원 △2017년 324억원 △2018년 344억원 △2019년 316억원이란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 400억원을 넘긴다면 사실상 최대 실적으로 추정된다.  

라면업계에선 1분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추운 날씨 덕에 국물 라면 판매가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농심 1분기 매출 역시 60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885억원으로 6000억원 고지 달성에 실패했으나 올해 전망을 밝다.

1분기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장성 식품인 라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택하면서 집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가정이 늘었다. 외식과 외출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저장성 강한 라면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1위 농심이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가동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는 이유다. 

해외에선 영화 기생충이 인기를 견인했다. 미국 아카데미 4관왕 영예를 누린 기생충에서 극 중 주인공은 짜파구리를 먹는다. 국내외 너구리·짜파게티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였다.

농심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짜파구리 조리법 동영상을 11개 언어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실제 짜파게티 지난달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신라면에 집중된 해외 수요가 짜파게티로 넓어진 결과를 낳은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이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에 변화를 준 것도 효과를 봤다. 최근까지 라면 업계는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했다. 농심도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관리비 지출로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이 5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억원 떨어진 316억원을 기록한 이유다.

앞으로 농심은 무리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소통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안성탕면을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 라끼남(라면끼리는 남자)이 꼽힌다. 안성탕면은 1983년 출시한 스테디셀러로 신제품과 거리가 멀다. 라끼남이 더해지면서 신선함을 넣은 성과를 얻었다. 젊은 2030 소비자와 소통을 넓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상승이란 결과보단 새로운 홍보를 강화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를 발굴해 감성적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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