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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계 "한국 수출, '코로나19 충격' 여파 2분기 타격 우려"
증권계 "한국 수출, '코로나19 충격' 여파 2분기 타격 우려"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4.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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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증권가는 한국 수출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전년대비 0.2% 감소하며 선방했으나 이는 코로나19 충격의 초입에 불과하며 2분기(4~6월)에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3월 수출이 선방한 것은 대중 수출이 빨리 회복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 부진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선 4~5월 부정적 요인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대중(對中)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 4억4900만달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에 3억950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3월에는 4억5000만달러로 회복했고, 수출이 집중되는 월말인 3월 4주차에는 4억9000만달러까지 상승했다.

반면 3월 대EU 일평균 수출액은 1~2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대미 일평균 수출액은 3월에 오히려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 19 확산 이전의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서 계약된 물량을 출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국 4월 수출에는 상당한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또 김 연구원은 "주요 생산 기지가 위치한 동남아, 동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재와 부품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전반적인 정유·화학 부문의 수출 단가 하락 역시 전체 수출액 수준을 낮추는 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의 자택대피를 4월 말로 연장하면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정지되는 기간이 길어진 점과 △우리 수출단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제유가가 전년동기비 47.2% 급락한 점 등을 근거로 2분기 수출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증권가는 이같은 2분기 수출 타격이 한국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책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약화되면 역성장 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재 연구원은 "2월 광공업 생산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수출 선방으로 버텼지만, 3월 하순 수출의 두 자릿수 감소에서 나타나듯이 2분기 수출의 급감이 현실화되면 실물경제의 침체폭이 확대된다"며 "정책당국이 아직 크게 무너지지 않은 현재형을 보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미래형의 악화를 내다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3월 수출액(통관 기준)과 수입액을 발표하며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과 사상 최대 무역금융 공급 등 총력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수출)개선 시기는 하반기 후반으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며,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기대치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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