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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00% 넘게 폭락 … "돈을 주면서 원유를 팔 상황"
국제유가 300% 넘게 폭락 … "돈을 주면서 원유를 팔 상황"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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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여파가 이어지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19일 경기 고양시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여파가 이어지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19일 경기 고양시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전일 대비 300% 넘게 폭락하면서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주고 원유를 팔아야 한다는 것으로, 수요가 완전히 사라져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장 결석'(kidney stone) '뼈가 으스러지는 일'(bone crushing)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유시장에 대한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의 원유 선물은 원유를 저장할 수 없는 제로 아래로 추락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시장의 현 상황과 전망을 짚었다. 

석유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 공동 창업자인 존 킬더프는 "현 상황은 생산자들에게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든 일이다"고 경고했다. 

킬더프는 그러면서 "저유가는 보통 세계 경제에 자극을 준다. 저유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대효과는 2% 정도다. 그러나 지금은 '자택 대기 명령'으로 아무도 연료비를 지출하지 않기 때문에 절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GIM 펀드의 데이비드 헌트 사장은 "오늘의 유가는 마치 원유가 신장결석을 겪는 듯한 느낌이다. 매우 고통스러운 움직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헌트 시장은 "생산자들이 우리가 말하는 대로 유정(well)을 폐쇄하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권의 유가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그는 "3월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10개국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붕괴로 인한 '공급 쇼크'는 정말 신기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쇼크가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유가의 길은 이 바이러스의 길을 따를 것이다. 수요가 어느 정도 살아날 조짐을 보일 때까지 유가는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 숨이 붙어있는 수준에 머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댄 루소 수석 시장 전략가는 "6월 원유 선물 계약이 무산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의 경제 성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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