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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 20억원까지 떨어져 ... 보유세 부담으로 급매
잠실주공 20억원까지 떨어져 ... 보유세 부담으로 급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1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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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모습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모습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급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대표주자인 잠실주공의 경우 매주 호가가 떨어지고 최근 실거래가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6월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도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송파구 재건축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14층)는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직전 실거래가(21억425만원)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하며, 종전 최고가 24억3400만원보다는 무려 4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 주택형은 불과 열흘 전만 해도 20억원 중반대가 급매물에 속했다. 보유세 부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쳐 호가는 21억원 중반대에서 20억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급매물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도 출현했다. 이 아파트 전용 76㎡는 저층의 경우 17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호갱노노가 집계한 최근 1개월 매물 평균(18억2714만원)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하며, 지난 3월 실거래가(19억5000만원)보다 2억원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총선 결과가 재건축 단지의 추가 하락 '트리거'(방아쇠)가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시장 규제 완화는커녕 재건축 사업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중론인 상황. 업계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아직 갈 길이 먼데 (이번 총선 결과로) 사업의 추가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투자 성향이 짙은 재건축이 (총선 결과에) 더 휘청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실제 총선 전후로 재건축 단지의 가격 차이가 꽤 큰 편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42㎡의 실거래가는 지난 2월 20억2000만원에서 지난 16일 18억4000만원으로 1억8000만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보다 가격을 더 낮춘 '급급매'가 하나둘 등장하면 시장의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6월 말까지 규제지역 10년 이상 장기 보유 주택에 대해 양도세 중과 적용을 한시적으로 배제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최근 4주째 하락했다. 지난 2018년 11월 초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의 하락세는 굳어졌다"라면서 "코로나 여파에 경기 불확실성으로 심리적으로 더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산세 과세 기준일이 6월1일인 것으로 고려하면 양도세 중과 배제 혜택 기한은 사실상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급매가 추가 매물을 불러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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