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3:50 (금)
 실시간뉴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0% ... 9주 만에 보합 전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0% ... 9주 만에 보합 전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8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를 기록, 보합으로 전환하며 향후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매수가 사라진 점을 근거로, 일시적 반등일 뿐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집값 반등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부동산 시장 조사를 예고했다.

7일 한국감정원의 '6월 첫째 주(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를 기록, 9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3월 다섯째 주 하락한 이후 8주간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번 주 들어 하락세를 멈췄다.

감정원 측은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세가 진정됐고,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상승하면서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초구(-0.04%), 강남구(-0.03%), 송파구(-0.03%) 등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이 포진한 곳은 급매물 소진 이후 낙폭이 줄었고, 동대문구(0.03%), 노원구(0.01%), 구로구(0.07%)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위주인 곳은 상승 전환하거나 상승 폭이 확대됐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앞선 5월 마지막 주(0.01%) 먼저 상승 전환한 뒤, 지난주 0.03% 올라 상승 폭을 키웠다.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된 강남 지역이 상승 전환됐다. 특히 그간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구에서 급매물이 상당수 소진되면서 집값이 올랐다고 부동산114 측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매수가 끊긴 데다 코로나19에 의한 경기침체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이번 통계를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3%로 뒷걸음질 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4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9933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나온 급매물이 정리된 후,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며 "현재 통계를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집값 반등 조짐이 지속할 경우 추가 규제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당분간 상승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의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잠실 MICE 개발사업) 추진 계획과 관련해, 3개월간 부동산 불법행위를 강력조사하고 필요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근 서울 집값의 하락세가 멈추면서 이를 주도한 강남권 시장에 경고 신호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 중간값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어서는 등 중저가 단지도 가격 상승 피로감이 커졌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전·월세 규제 등 정부의 규제 기조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경기침체가 와닿지 않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경우 집값도 단기에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