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8월 주택·건축 관련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2020년 8월 민원동향'에 따르면, 8월 민원 발생량은 총 131만5211건으로, 전월(115만2719건) 대비 14.1%, 전년 동월(88만9009건) 대비 47.9%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경찰 분야(25.9%), 교통(18.9%), 주택건축(12.4%) 등 순으로 많았고, 전·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주택건축 분야(98.2%)와 보건 분야(67.6%) 민원이 급증했다.
지난달 중순 전세수급지수는 189.6으로 전세대란이 극심했던 2015년 10월 첫째 주(190.6)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전셋값도 0.09% 상승하면서 6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200에 근접했다는 것은 전세난이 심화했음을 뜻한다.
연령별로는 30대(39.6%), 성별로는 남성(57.4%) 신청자가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경기(46.8%), 서울(19.1%), 인천(6.1%) 순으로 많았다. 전월 대비 민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로 7월 대비 40.9% 증가했고, 수원시에서 가장 많은 민원(13만7568건)이 발생했다.
8월의 상위 민원키워드는 불법주차, 화서, 설치계획, 최고층, 철도망 계획, 신규노선 등으로, 불법주차 등 생활불편 신고 민원과 철도망 계획, 신규 노선, 광역급행버스노선 등 교통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 키워드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기관유형별로는 공공기관 등(67.2%), 교육청(20.3%), 지방자치단체(14.9%)가 증가했고, 중앙행정기관(1.0%)은 감소하였다.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개인정보보호법' 관련 문의(168건) 등 총 302건 접수돼 전월 대비 199.0% 증가했고,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고등학교 설립 요구(2942건) 등 민원 증가로 인해 교육부가 전월 대비 166.9% 증가(총 1만1121건)했다.
권익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학기 학교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됨에 따라 온라인 수업에 대한 각종 불편 및 요구사항 관련 민원 발생이 예상돼 '온라인(원격) 수업'을 9월의 관심 키워드로 선정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