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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 떡국·만둣국...복과 장수를 비는 우리 음식
설날 아침, 떡국·만둣국...복과 장수를 비는 우리 음식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1.02.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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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인 설에 먹는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떡국, 그리고 만둣국이 아닐까. 이 떡국과 만둣국은 원래 각각 남쪽과 북쪽에서 설에 먹는 음식이었다. 떡국과 만두, 그 유래에 얽힌 이야기와 영양학적인 면을 살펴보고 맛있는 육수를 내는 비법도 소개한다.


 

떡국
떡국

 

떡국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음식

떡국에 쓰는 떡은 가래떡을 어슷썰기로 해서 넣기 마련인데 긴 가래떡에는 무병장수와 더불어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떡국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을 보이기도 하는데 유명한 것은 개성 지방의 조랭이 떡국이 있고 전라도 지방은 두부 떡국, 굴 떡국을 해먹기도 하며 충청도에는 다슬기 떡국, 미역 생떡국이 있다. 경상도 지역의 메밀 떡국도 지방 특색이 가미된 떡국이다.


고 탄수화물이나 부재료로 단백질, 비타민도

떡국은 떡이 주재료가 되므로 탄수화물 함유가 높은 편이다. 그 밖의 재료라면 국물과 고명으로 쓰이는 소고기, 달걀, 부재료로 버섯, 파, 김 등이 들어가게 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비롯해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 비타민 등을 섭취하게 된다. 특히 파는 고기 육수로 인해 나기 쉬운 역한 냄새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그릇의 크기나 재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떡국 한 그릇의 칼로리는 약470~500Kcal 내외 정도다.

싱겁게 담은 물김치류와 먹는다

영양은 좋은 편이지만 주의할 것은 나트륨을 과다하게 쉽다는 것이다. 국물을 많이 먹으려면 간은 조금 싱겁게 하도록 한다. 떡국을 먹을 때는 나물 혹은 물김치, 조금 싱겁게 담은 김치와 함께 먹으면 미각적으로도 밸런스가 맞는다. 또 영양상으로도 탄수화물만 과다하게 섭취되는 것을 막고 비타민과 섬유질을 보충하게 된다.


 

만두국
만두국

 

만둣국

복을 비는 설날 음식

여러 가지 재료를 갈아 속을 넣어 만드는 만두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려시대를 시작으로 본다. 그래서인지 만두로 가장 유명한 지방도 중국 상인들과 교역이 잦았던 개성이다. 여기서부터 설에 만두를 빚는 풍습이 생겼고 점차 남쪽까지 전파되었다고 한다. 떡국이 무병장수를 빌기 위해 먹는 설날 음식이라면 만두는 통통한 모습처럼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먹었다.

속 재료는 입맛대로 고른다

우리나라의 만두는 고기와 야채, 두부 등을 넣어 만들므로 여러 재료가 고루 섞여 영양상으로 매우 훌륭한 편이다. 또 특별히 재료를 한정하지 않고 김치 등 맛을 낼 수 있는 재료들을 입맛대로 더할 수 있어 이색 재료를 응용하기도 좋은 음식이다. 두부나 고기를 많이 넣게 되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되고 부추를 비롯한 야채를 많이 넣게 되면 섬유질이 풍부해져 넣고자 하는 재료에 따라 만두의 영양 효과는 달라지게 된다. 고기를 싫어하거나 먹지 않는 베지테리언인 경우 두부와 부추만으로 속을 넣어도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이 모두 충족되는 만두를 먹을 수 있다.

굴림만두는 다이어트 식

만두피는 보통 밀가루를 이용해 만드는데 만두피의 신축성을 좋게 하려면 찹쌀가루를 조금 섞어 점성을 더 좋게 만든다. 평안도 지방에서는 만두피를 최소한으로 생략한 조금 특이한 만두를 먹는데 만두소를 만들어 달걀 물과 밀가루를 입혀서 익혀먹는 굴림만두가 그것이다, 이 경우 만두피로 인한 탄수하물 섭취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다이어트식으로 좋다.


 

떡국 육수 맛 내기 비법
떡국 육수 맛 내기 비법

 

요리연구가 최경숙 선생의 떡국·만둣국 육수 우리기 비법

명절에는 잡채, 전 등 많은 음식을 장만하기 마련이다. 이 음식들은 모두 기름진 편이라 떡국이나 만둣국을 위해 따로 국물을 진하게 우리기보다는 설날 다른 음식들 조리 시 나오는 국물들을 육수에 사용한다. 명절에 먹는 떡국은 이런 음식들과 함께 먹게 되므로 떡국 국물은 진하지 않아도 된다. 떡국·만둣국 육수를 낼 때는 고기 육수, 야채 육수, 해물 육수 3가지를 혼합해 만든다.

우선 고기 육수는 갈비찜을 위해 고기를 삶을 때 물을 많이 부어서 육수 우러난 것을 사용한다. 또 잡채나 혹은 나물을 만들 때 야채를 삶기 마련인데 이때 우러난 국물은 야채 육수로 사용한다. 야채를 조금 많이 넣어서 물이 끓을 때 넣고 익히다가 끓어오르면 중불로 약하게 줄이고 20분간 끓여준다. 위로 떠오르는 거품은 걷어내도록 한다.

나물 양념을 위해 만드는 멸치 다시마 국물도 조금 많이 만들어 해물 육수로 쓴다. 주로 다시마와 멸치를 이용해 해물 국물 또한 최대한 깔끔하게 만든다. 떡국·만둣국용 육수는 이 세 가지 국물을 한데 섞어 끓이는데 고기 육수와 해물 육수 야채 육수의 비율은 딱히 없고 자신의 입맛대로 비율을 정해 넣으면 된다. 음식에 따른 보통의 기준을 정하자면 떡국을 끓일 경우 고기 육수를 더 많이 넣고 만둣국에는 해물 육수 비율을 더 많이 높여주면 밸런스가 잘 맞는다. 간은 물을 넣어가면서 국간장과 소금으로 한다. 이때 육수에 배추 조각을 넣어주면 국물 맛이 더욱 시원해진다.


제사상, 차례상 차림

1열 - 과실과 조과가 오르는데 조율이시(棗栗梨枾)로 왼쪽에는 대추, 밤, 배, 감을 순서대로 놓고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하여 붉은 과일은 동쪽으로, 흰 과일은 서쪽으로 둔다.
2열 - 좌포우혜(左脯右醯)로 왼쪽에는 포, 오른쪽에는 식혜를 올리고 나물류는 포와 식혜 사이에 놓고 맑은 국간장과 나박김치를 놓는다.
3열 - 육탕, 소탕, 어탕을 놓는다.
4열 - 어동육서(魚東肉西)라 하여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데 고기, 생선, 닭을 한꺼번에 한 접시에 담는다.
5열 - 신위 바로 밑에는 시접과 잔반을 놓는데 잔반 양편으로 송편을 담아 놓는다.


[Queen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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