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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치킨집 주문 폭주로 영업 중단? … 점주 선행에 "'돈쭐' 내주겠다"
홍대 치킨집 주문 폭주로 영업 중단? … 점주 선행에 "'돈쭐' 내주겠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3.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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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철인7호 서울홍대점 갈무리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철인7호 서울홍대점 갈무리

 

박재휘 철인7호 서울홍대점주 선행 알려지면서 주문 급증 김현석 대표 "제보해준 학생에게도 장학금 전달하고 싶다"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치킨을 대접한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 점주가 주문 폭주로 영업을 중단했다.

1일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르면 박재휘 '철인7호' 서울홍대점 점주는 '사장님의 한마디'를 통해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자니 100%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돈쭐' 내주시겠다며 폭발적으로 주문이 밀려들었고, 주문하는 척 선물이나 소액 봉투를 놓고 가신 분도 계신다"며 "전국 각지에서 응원 전화와 DM, 댓글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제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며 "소중한 마음들 평생 새겨두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현석 철인7호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본사로 온 편지를 공개했다.

고등학생 A군은 편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을 하던 음식점에서 해고된 뒤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 7세 어린 동생과 함께 살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A군은 그동안 택배 상하차 업무 등으로 생활비를 벌었다.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수중에 5000원 밖에 없었다. 이 때 박재휘 대표는 쭈뼛거리는 A군을 가게로 들어오라고 했고, 치킨 세트를 대접하고는 돈은 받지 않았다.

이후 A군 동생은 형 몰래 치킨집을 몇 번 더 방문했고, 박 대표는 그때마다 치킨을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번은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를 깎여서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편지에 언급했다.

A군은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많이 벌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쳤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선행을 한 박 대표에게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줘야 한다며 주문했다. 주문뿐만 아니라 선물, 성금, 응원 전화 등 점주의 선행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김현석 본사 대표는 SNS를 통해 "점주님의 선행에 감동받아 영업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드렸다"며 "제보해주신 학생과 연락이 닿는다면 장학금 전달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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