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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에 주력할 때
자산배분에 주력할 때
  • 김은정
  • 승인 2021.03.1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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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오른다’라는 월가의 격언처럼 과감히 위험자산에 투자한 사람은 남모를 미소를 짓고 있는 상황인 반면, 올해 전혀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대로 현금을 들고 있어도 되나,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얘기도 있듯이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는 다이어트처럼 우리 삶에서 끝나지 않는 숙제가 되어버렸다.


글 김은정(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괴리가 확대되는 시기에 과연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과 생각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할까?

종목이나 펀드 등 시장예측을 통한 투자보다는 본인의 재무목표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자산배분이란 전체 자산을 주식, 현금, 부동산 등에 적절히 나누어 투자하여 투자위험을 최소로 낮추면서 재무 목표 달성 가능성을 최대로 높이는 것을 뜻한다. 역사는 다양한 형태의 자산가격이 빈번히 그리고 폭넓게 변동했음을 보여준다.

적절한 자산배분은 이러한 가격변동이 포트폴리오에 끼치는 영향을 감소시켜준다. 자산배분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000년 전 탈무드에는 “모든 이로 하여금 자신의 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게 하되, 3분의 1은 토지에, 3분의 1은 사업에 투자케 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예비로 남겨두게 하라”라고 말했다.

탈무드의 얘기를 오늘날의 방식으로 바꾸면 “모든 투자자로 하여금 3분의 1은 부동산에, 3분의 1은 주식에, 나머지 3분의 1은 현금이나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여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만들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충고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은 3분의 1은 고정수입형 투자(fixed-income investment)와 3분의 2의 지분형 투자(equity investment)로 구성되었다. 고정수입형 투자에 배분된 3분의 1이 지분형 투자에 배분된 3분의 2에 내재된 변동성 위험을 감소시킨다.

서로 다른 수익 형태를 보이는 두 가지 주요 지분형 투자에 대한 분산은 지분위험을 더욱 줄여준다. 결국 이것은 투자기간이 장기이면서 동시에 위험과 수익 모두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지분형 투자 위주의 균형 포트폴리오다.

따라서 투자자의 투자기간, 투자성향 및 목표수익률 등에 맞게 큰 틀에서의 자산배분전략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하위단계로 투자상품 및 종목 등에 대한 선정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소문에 휩쓸리거나, 남들이 투자하는 상품이나 종목을 추종하는 투자를 하게 된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나스닥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반전을 보여주었다. 극단적으로 고정관념을 가지고 본인의 재테크방식만을 고집하거나 소문에 사고파는 투자 습관보다는 다양한 투자 전문가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나만의 투자습관 및 투자성적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유연한 사고가 요구된다.

더불어 정기적으로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평가하여 리밸런싱을 해주는 것이 본인의 투자성적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김은정 차장은 …
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차장
전 산은자산운용 등 운용사
매니저 및 보험사 신탁운용부서를 거쳤으며
금융업계 14년 경력 자산관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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