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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백신 접종, 서울 16개 자치구 다른 구에 가서 맞아야
'75세 이상' 백신 접종, 서울 16개 자치구 다른 구에 가서 맞아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3.1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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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운영을 앞두고 있다. 2021.3.15 (사진 뉴스1)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운영을 앞두고 있다. 2021.3.15 (사진 뉴스1)

 

정부가 오는 4월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16개 구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고령층은 백신 접종을 위해 타 자치구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16일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4월 첫 주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 약 63만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75세 이상 고령층에겐 2분기 중 가장 빨리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을 활용할 예정이다. 화이자백신의 경우 영하 78도∼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 △성동구청 대강당(성동구) △중랑문화체육관(중랑구) △성북구청 아트홀(성북구) △노원구민체육센터(노원구) △은평문화예술회관(은평구) △구 염강초등학교 교실(강서구) △구로구민회관(구로구) △사당종합체육관(동작구)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송파구) 등 9곳에 위치한 예방접종센터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중순부터 11개소를 추가로 운영하는 등 4월말까지 29개 센터를 개소할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점검하는 자리에서 "75세 이상 서울시민 63만명 중 19만8000명이 이 곳(성동구청 대강당)에서 4월부터 접종할 예정"이라며 "백신 확보 사정에 따라 접종 인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나머지 16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고령층은 당분간 백신접종을 위해 거주 지역이 아닌 타 자치구에 마련된 접종센터를 찾아 가야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75세 이상 고령층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위해 번거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질병본부에서 고령층 비중이 높은 자치구에 우선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 내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인근 타 자치구 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침은 아직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지급할 백신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접종센터에 투입되는 의료진 등 인력을 감안했을 때 순차적으로 접종센터를 개소하는 게 효율적이라 판단하고,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수송 대책 등을 마련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 접종센터에서 하루 접종받는 사람이 2000~4000명 정도 돼야 효율적인데 현재 확보된 물량을 25개구에 다 뿌릴 경우 하루 500명도 접종하기 힘들다"면서 "우선 9곳의 접종센터가 인근 자치구 2~3개를 커버하면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대해선 접종 동의 등을 먼저 파악한 뒤 동별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한꺼번에 셔틀버스로 이송하는 게 아니라 동마다 특정 요일을 정해 접종센터로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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