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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깊은 바다 속, 그날의 의혹 - KAL 007기 추락사건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 깊은 바다 속, 그날의 의혹 - KAL 007기 추락사건 미스터리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1.03.2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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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그날의 의혹-KAL 007격추사건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 그날의 의혹-KAL 007격추사건 미스터리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83년 발생한 KAL 007 격추사건 미스터리를 다룬다.

KAL기 추락사건, 벌써 대한민국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질 만큼 오래 전 사건이지만, 당시엔 엄청난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던 미스터리 사고였다.

북한의 김현희가 자신이 폭파 주범이라고 주장 잡혔으나 이후 KAL858기 진상규명 대책본부

는 범행을 자백한 김현희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거짓으로 판단했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재조사를 벌였으나 “조작이 아니다”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16일 미국무부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 KAL기 격추사건이 다시 미스터리로 떠올랐다.

과연 그날의 바다 속 진실은 무엇인가.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추적한다.


# 269명이 사라진 미스터리 추적


1983년 9월 1일, 269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뉴욕 J.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편이 소련 영공에서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에 의해 격추당했다.

‘KAL 007 격추사건’이라 불리는 이 비극은 왜 발생했던 것일까?

전투기가 민간 여객기를 공격한 사상초유의 사건이었지만, 당시 미·소로 대표되는 두 진영 간의 냉전 분위기와 강대국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약소국 대한민국의 상황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더욱이 사건 직후, 탑승객들의 시신이나 유품도 온전히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기에 이 사건에 대한 의문과 질문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 2021년, 2월 16일 공개된 미 국무부 비밀문서


지난 2월 16일. 이 ‘KAL 007 격추사건’과 관련된 미국 국무부의 기밀문서가 공개 되었다.

사건 38년 만에 확인할 수 있게 된 이 문서에는, 당시 냉전관계였던 미국과 소련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 비극을 어떻게 이용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주는 논의들이 담겨있었다.
 

소련, <대한항공 비행기는 아마 스파이 미션을 수행 중이었을 것이다>
미국, <이 사건은 소련에 대한 인식을 뒤집을 기회가 될 겁니다>
<핵전쟁의 나락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 문서 내용 中 -


명백한 살인행위라며 앞장서 소련을 비난했지만 뒤로는 적당히 마무리하고 싶었던 미국, 그리고 여객기가 미국의 첩보행위를 하고 있었다며 공격의 당위성만을 내세우기 급급했던 소련의 입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사건의 진상 파악과 사후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 당사국이었던 한국이 왜 철저하게 소외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비무장 민항기가 전투기에 요격당한 최악의 항공기 사고는 어째서 국제정치 관계에 이용되어야만 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번에 미국에서 새로 공개된 문서를 분석해 그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았다.
 

# 새로 나온 수상한 흔적, 무슨 일이 있었나
 

[그것이 알고싶다] KAL 007 격추사건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 사라진 269명의 흔적- KAL 007 격추사건 미스터리

 

당시의 국제적 상황 때문에, 명명백백히 밝혀졌어야 할 사건의 진실이 가려지게 되자, 지금까지도 ‘KAL 007 격추사건’에 대한 다양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탑승객들이 사할린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추측도 계속되었고, 대한항공기가 실제로 첩보 행각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런 상황에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유 씨는 38년 전 KAL 007기의 탑승객이었던 아버지의 유품에 관한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사용하던 렌터카 카드와 명함이 사할린 네벨스크에서 발견되었다며 한 외국인 신부가 유품 사진을 보내준 것!

사진으로 본 카드의 상태는 물에 빠졌던 물건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양호한 상태. 38년 만에 들려온 뜻밖의 소식에 유 씨는 혼란에 빠졌다. 유 씨도 사건 당시 KAL기 승객들이 러시아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 수 있다는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혹여나 생존해 있던 아버지를 자신이 찾아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죄책감이 밀려왔다. 한편으로는 의문도 들었다. 발견된 이 카드가 정말 아버지의 것이 맞는 것인지, 아버지의 것이 맞는다면 당시에도 못 찾았던 유품이 어떻게 지금에서야 나타났는지, 당시엔 왜 어떤 유품도 자신에게 전해지지 않은 것인가.

유씨는 맘속으로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유 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외국인 신부는 이내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의 진짜 유품을 찾을 길은 묘연해졌다. 사진으로만 확인한 그 카드와 명함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소련에서 발견되어 일본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가족들 품엔 돌아가지 못한 유류품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그날의 진실 추적
 

세월이 흐르면서 냉전이 종식되고 소련도 붕괴됐지만, ‘KAL 007기 격추사건’의 진실을 찾는 일은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수립이라는 이유로 또 다시 뒷전이 되었다.

1992년, 방한기념으로 러시아 대통령 옐친이 가져다준 블랙박스는 안타깝게도 빈껍데기에 불과했다. 우리 정부의 자체 조사가 불가능했던 상황.

결국, 격추 된 KAL 007기의 블랙박스 조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맡았고, 1993년이 되어서야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아쉽게도 ICAO보고서는 KAL기가 항로를 이탈해 소련 영공을 침범한 원인은 조종사의 실수나 기계고장 가능성에 있다는 애매모호한 결론을 내렸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 유가족들에겐 부족한 설명이었다.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유가족들은 그 진실이 여전히 알고 싶다. 그리고 남은 소망은, 안타깝게 사망한 탑승객들이 남긴 최후의 흔적들이라도 다시 돌려받는 것.

사건의 진실 규명에도, 유가족의 한을 풀어주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오늘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기밀 해제된 미 국무부 문서를 통해, 83년 ‘KAL 007 격추사건‘에 대한 미소 양국의 초기 대응을 분석하고, 이로 인해 고통받아온 피해 가족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오늘밤 SBS 11시 10분 방송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KAL 007격추사건의 비극에 대해 진실 규명은 멀어지고 음모론만이 남아버린 이유를 추적한다. 3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연출 이현택, 글‧구성 신진주.


[Queen 박소이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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