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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美배터리사업, 경쟁력 현격히 낮추는 경쟁사 요구 수용 불가”
SK이노베이션 “美배터리사업, 경쟁력 현격히 낮추는 경쟁사 요구 수용 불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3.2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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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26일 오전 열린 제14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은 김준표 대표이사가 해외 출장 중임에 따라 이 이사가 맡았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사가 당면한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 문제로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은 메시지다. 

이 이사는 또 "당사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당사는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을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른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당사는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을 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는 "이런 변화 방향에 발맞춰 친환경(Green) 중심으로 회사의 정체성(Identity)과 포트폴리오(Portfolio), 자산구조를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혁신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Green Energy & Material Company)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구성원은 주주 여러분 및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는 '뉴 SK이노베이션'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의결됐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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