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0:10 (금)
 실시간뉴스
[그것이 알고싶다] 배우들의 ‘피해 호소’ - 캐스팅디렉터 A씨의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 배우들의 ‘피해 호소’ - 캐스팅디렉터 A씨의 비밀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1.03.2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캐스팅 디렉터 A씨에 대한 소문
[그것이 알고싶다] 캐스팅 디렉터 A씨에 대한 소문-배우들의 피해 호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어느 캐스팅 디렉터의 비밀을 다룬다.

유명인들은 일반 대중들보다 자칫 사기의 위험에 더욱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배우라면 어떻게든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싶고, 그 길만 있다면 앞뒤 안 보고 도전하고 싶은 건 당연한 심리일 것이다.

이런 배우들의 약점을 이용해온 캐스팅 디렉터 A씨. 그는 수십 명의 배우들을 캐스팅이라는 낚시로 옭아매고 이들에게 고소장을 내밀어 고통에 빠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캐스팅 디렉터 A씨와 배우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 진위를 추적한다.
 

# 배우들 ‘그것이 알고싶다’에 제보하다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 그들이 제보자가 되어 ‘그것이 알고 싶다’를 찾았다.

어쩌면 자신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배우들이 용기를 낸 까닭은 단 하나! 후배들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마주하지 않도록, ‘그’를 멈추게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다.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들려준 이야기의 주인공은 캐스팅디렉터 조씨. 한두 명도 아닌 수십 명의 배우들이 조 씨로 인해 괴로웠고, 지금도 괴롭다고 입을 모았다.

배우들과 캐스팅디렉터 조씨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캐스팅디렉터 명함 속 회사의 실체
 

지난 2017년경, 대학로 배우들 사이에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대학로 곳곳을 누비며 배우들에게 접근해 명함을 건넨 캐스팅디렉터 조 씨에 관한 이야기였다.

대학로 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 씨는 자신을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의 캐스팅디렉터라 소개하며 배우들의 환심을 샀던 것으로 보인다. 조 씨는 이후 유명 감독의 대본을 보여주는 방법 등을 통해 배우들과 친분을 만들어갔다.

이런 과정에서 좀 의아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우선 캐스팅디렉터라는 조 씨 와의 미팅이 제작사 근처나 오디션 장소가 아닌 뜬금없이 목동 SBS 로비에서 이루어지곤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밥이나 술을 먹자는 등 작품이나 캐스팅과 관련 없는 사적인 미팅을 강요하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그러던 중 그의 명함 속 회사의 실체를 의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제가 명함을 딱 받고 봤는데 그 명함에 ‘OO 엔터테인먼트’라고.
그 때 당시 제가 ‘OO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던 배우거든요.”

- 배우 박은석 인터뷰 中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해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박은석씨도 조 씨로부터 명함을 받고 의문스러웠다고 한다.

자신의 소속사엔 조 씨가 건넨 명함에 적힌 이름을 가진 캐스팅디렉터가 없었다는 것. 추적해보니 명함에 적힌 이름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배우 박은석씨는 자신이 받은 대본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조 씨가 지나치게 화를 내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계속 보이자 이 사실을 다른 배우들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박은석씨는 당시 함께 공연 중이던 연극배우들 단체 채팅방에 조 씨를 조심하라는 글을 최초로 올렸다.

그의 글은 대학로 배우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과거에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그런데 박은석 씨의 ‘조심하자’는 글과 채팅이 배우들의 삶을 괴로움으로 옭아매는 도구가 되고 만다.
 

# 대학로 배우들 고소장 받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로 배우들은 줄줄이 고소장을 받게 된다. 조 씨가 단체 채팅방에 참여했거나 글을 옮긴 배우들을 찾아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일일이 고소를 한 것이다.

이후 본인을 비판하거나 동조한 배우 수십 명을 차례로 만나 사과를 요구했고, 고소 취하를 빌미로 합의를 종용했다고 한다. 당시 조 씨가 제안한 합의금은 적게는 수십 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저희 연봉 1년에 100만원이에요’ 막 이런 식으로 말할 정도로
연극배우 분들한테는 사실 그런 합의금 자체가 굉장히 큰돈이죠.”

-모 배우 인터뷰 中.
 

미래의 더 큰 무대를 꿈꾸며 달려가던 대학로 배우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금액이었지만 많은 배우들이 조 씨의 합의 종용에 따르기도 했다.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연예계 활동을 위해 작은 흠 하나도 조심해야했던 신인 배우들에게 조 씨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어느 캐스팅 디렉터의 비밀-억울한 피해자인가 덫을 놓은 사냥꾼인가
[그것이 알고싶다] 어느 캐스팅 디렉터의 비밀-억울한 피해자인가 덫을 놓은 사냥꾼인가

 

# 캐스팅디렉터 조 씨,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 씨가 배우들에게 원한 것은 바로 합의금이었다. 조 씨가 합의금을 종용하는 방법이 남달라 보였다고 한다.

조 씨는 배우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어 정신과 약까지 복용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호소와 함께 본인의 이미지 훼손으로 일이 끊겨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조 씨는 매번 수백 장에 이르는 서류를 들고 다녔는데, 그 서류는 다른 사람들이 쓴 사과문과 합의서였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음성녹취나,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등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조 씨는 이런 자료들을 증거로 내보이며 자신은 무고한 피해자가 확실하니 합의금을 달라고 종용했고, 일시불이 안 되면 다달이 나누어 내라고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합의를 거부하는 배우들에겐 자신의 명예훼손 사건을 언론에 기사화하며 괴롭힘을 이어갔다고 한다.

심한 경우, 배우의 집에 직접 찾아가 행패를 부리다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을 당하기도 했다. 조 씨의 이런 행동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 씨’는 과연 그의 주장대로 명예훼손의 피해자인가, 아니면 소송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노리는 가해자인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오늘밤 그 진실을 찾아나선다.

조 씨는 정말 억울한 명예훼손 피해자일까, 아니면 합의금을 노리는 사냥꾼일까?

오늘밤 11시 10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배우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 수 년 간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해 금전적 이득을 취해 온 것으로 보이는 캐스팅디렉터 ‘조 씨’의 행적을 추적한다. 연출 이동원.


[Queen 박소이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