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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기습인터뷰/임인택 교통부 장관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기습인터뷰/임인택 교통부 장관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1.04.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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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호

승용차 10부제 운행에 버스로 출근한 임인택 교통부 장관

"교통난도 우리 부부 금슬처럼 술술 풀어야죠"

임인택 교통부장관이 승용차 10부제 운행제한에 해당되던 날, 시내버스로 출근을 하며 '교통지옥'을 직접 체험했다. 느닷없이 기자의 질문을 받은 임장관은 버스 손잡이를 잡은 채 하나하나 답변에 응했다. 그가 서민들의 '짜증'을 어떻게 풀어 '교통난 해결 장관'이 될지 궁금하다.

1991년 3월호 -기습인터뷰/임인택 교통부 장관1
1991년 3월호 -기습인터뷰/임인택 교통부 장관1
1991년 3월호 -기습인터뷰/임인택 교통부 장관2
1991년 3월호 -기습인터뷰/임인택 교통부 장관2

 

지금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는 심각한 교통체증의 몸살을 앓고 있다. 서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역업계에서도 화물적체로 인하여 수출입등 경제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전국의 자량등록 대수는 이미 3백만대를 넘어섰다. 말이 3백만이지 차 한 대의 전장을 4m로 잡아 앞뒤 간격없이 쭉 늘어 세우면 어림짐작으로도 서울 부산간을 10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 차량 대수가 1천만대를 곧 육박한다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한 교통지옥이 연상된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질구레한 이권개입으로 설왕설래하지 말고 이런 문제나마 속시원히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교통체증에 대한 짜증은 우선은 교통부장관에게로 그 화살이 돌아간다. 임인택장관은 전남 순천고 및 서울법대 출신으로 그동안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상공맨이다. 

작년 12월27일에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무장관으로서 교통문제에 대해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마침 지난 2월6일은 자신의 승용차가 10부제 운행제한 차량에 해당됐는데 그가 어떻게 출근할는지도 궁금했다. 

혹시나 장관 '빽(?)'으로 그 승용차를 타고 나간다면 그것도 충분한 뉴스거리가 된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장관 자택 앞에서 잠복(?)을 시작했다. 

아침 7시반이 되자 임장관이 대문을 열고 나섰다. 아직 이른 시간 때문인지거리는 비교적 조용했다. 이때부터 기자는 장관에게 인사를 건네며 따라 붙었다. 

10분 남짓 걸어가니 버스정류장이 나왔다. 임장관은 토근을 들고 153-1시내버스에 승차한 후 아무런 자료없이 기자의 질문에 응해 주었는데, 갈수록 승객들이 많아지자 이야기는 점점 활기를 띠었다. 

상공부 출신이라 그런지 비교적 수리에 밝았다. 

-장관께서는 대중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십니까?

"솔직이 말해 이용해 본 적이 오래 됐습니다. 이전에는 승용차로 출퇴근하다보니 길이 좀 막히는구나 하는 정도였어요. 우리집 아이들(2남2녀)이 가끔 교통문제로 짜증을 낼 때가 있어 사정은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체험은 못해 봤지요. 차가 붐빌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아예 일찍 출근해 버립니다"

-지난번에도 전철로 출근하셨는데 소감이 어땠습니까?

"그때는 3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렸습니다. 시민들의 애로사항이 많겠더군요. 특히 서울역이 환승역이라 무척 붐벼요. 그리도 3호선은 1호선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하던데 1호선도 한번 타봐야겠습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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