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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딸 뇌사 빠뜨린 외국인 친모 살인미수 혐의 적용
7개월 딸 뇌사 빠뜨린 외국인 친모 살인미수 혐의 적용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3.30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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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7개월된 딸을 수십차례 폭행해 뇌사에 이르게 한 20대 외국인 친모가 30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3.30 (사진 뉴스1)
생후 7개월된 딸을 수십차례 폭행해 뇌사에 이르게 한 20대 외국인 친모가 30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3.30 (사진 뉴스1)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7개월 여아 학대 뇌사 사건 피의자인 20대 외국인 여성은 입을 굳게 다문 채 교도소로 향했다.

전북경찰청 아동청소년범죄수사대는 30일 A씨(20대 초반)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께 전북 군산교도소로 향하는 A씨가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안경,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손에 이끌려 바깥으로 나온 아이의 엄마 A씨는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다. A씨는 얇은 티셔츠와 편한 바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손목에 찬 수갑은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이들은 취재진의 "아이를 왜 던졌느냐",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뒤로 하고 검은색 호송차량에 올라탔다. 취재진이 길을 막아서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지만 A씨의 입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A씨는 지난 3월 7~12일 익산시 소재 자신의 거주지에서 친딸 B양(7개월)을 내동댕이 치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21차례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기저귀를 가는 중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아이를 들어올려 1m 높이에서 바닥으로 내던지는 등 머리에 충격을 가하는 폭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뇌의 75%가 손상된 B양은 현재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3개월 전부터 B양을 폭행해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A씨가 아동학대와 관련한 인터넷 검색을 한 정황과 폭행에 대한 객관적 증거도 포착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면서 A씨의 남편도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함께 입건했으나 현재까지 남편이 학대에 적극 가담한 별다른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에 대해서는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보고,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살인미수로 혐의를 변경,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을 수차례 던져 뇌사에 이르게 한 점, 던진 횟수나 가속력으로 볼 때 폭행과 뇌사의 인과관계가 성립된다는 전문가 소견 등을 토대로 A씨의 혐의를 살인미수로 변경해 송치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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