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35 (토)
 실시간뉴스
박영선 “거짓말 후보 심판” vs 오세훈 ”이번 선거 왜 치르겠나“
박영선 “거짓말 후보 심판” vs 오세훈 ”이번 선거 왜 치르겠나“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4.06 2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광화문 일대 거리에서 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광화문 일대 거리에서 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4·7 재보궐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른 새벽부터 총력 유세전을 펼치는 한편 13일간 이어온 상대 후보와 당을 향한 마지막 공세를 이어갔다. 

여야 지도부도 막바지까지 상대 당과 후보를 향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13일 동안의 유세전이 정책·공약 경쟁 대신 네거티브전으로 점철된 셈이다.

박영선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4시 하루 일정을 시작해 '노회찬 버스'로 유명한 6411번 시내버스 첫차에 몸을 싣고 바닥 민심을 들었다.

박 후보는 이후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현장에서는 그 심판론(정권심판론)이 오세훈 후보 심판론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언론인도 같이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광화문 집중 유세를 시작으로 서대문구, 은평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인 지역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서대문구 유세에서 "선거가 딱 하루 남았다. 내일 서울에 전진이냐 후퇴냐를 결정하는 그런 선거다"라며 "민생회복과 일상회복 위해서 1분 1초가 아까운 때다. 지금은 서울시정에만 전념할 시장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영등포 유세현장에서는 "내곡동으로 거짓말하고 어제 토론회에서 또 파이시티로 거짓말하고 그렇게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그런 후보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이 사람 안되겠구나' 그것이 오늘의 분위기고, 깨어있는 시민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오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최근 LH사태로 등을 돌린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홍대 상상마당과 연남동 경의선 숲길 일대를 돌며 거리 유세를 펼치고 광화문에서 13일간의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오세훈 후보 캠프 제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오세훈 후보 캠프 제공)

오세훈 후보는 이날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광진구를 찾아 자양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마지막 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종로구, 은평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 유세에 집중해 선거운동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오 후보 입장에서는 험지인 강북권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은 이번 선거에서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층까지도 잡아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중랑구 중랑구민회관 앞 유세에서 "여러분이 국민의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정·무능·부패에 염증을 느끼고 실망했기 때문에 마음이 100% 우리 쪽으로 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여러분이 오세훈에게 기회를 한번 주자며 꼭 투표장으로 함께 나가주셔야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번 선거를 왜 치르는지, 여당이 이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난 몇 년간 경험했다. 서민들이 얼마나 힘들어지고 우리 지갑이 얼마나 얇아졌는지, 살림살이가 얼마나 팍팍해졌는가"라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오 후보는 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오후 9시 중구 남평화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상대 당과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5년 내곡동 측량 당일 오 후보를 봤다고 증언한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을 비판하는 야당에 대해 "증언을 하는 사람을 그렇게 협박하는 게 그분들 체질 같다"며 "'(이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으스스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오 후보가 기억을 못한다고 하는 데 대해선 "야당 후보가 웬 기억력이 그렇게 약하냐. 그것도 큰 문제다. 책임자가 중요한 걸 기억 못한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화상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를 "거짓말 후보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10년 전 아이들 밥상을 걷어찬 후보, 차별이 몸에 밴 후보, 끝없는 거짓말로 시민을 우롱한 후보에게 서울을 맡길 수 없다"고 오 후보를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자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아무리 무관심하고 염증을 느껴도 내일은 반드시 투표장에 가셔서 투표하셔야 저질스러운 인간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민주당이 만든 3대 의혹도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고, 의인으로 추켜세운 윤지오의 현재 상태도 우리는 잘 안다"며 "이런 일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한 전력이 있는 당이니 국민이 잘 참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뉴스공장'을 겨냥해 "민주당의 나팔수라는 점이 확인됐다. 떳떳하다면 실명을 밝히고 출연하는 게 당연한데 굳이 익명으로 하는 것은 공작의 냄새가 진동한다"며 "민주당이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하면서 야당을 공격하는 것을 보면 기획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