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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재개발 공약한 오세훈의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 '꿈틀'
민간 재개발 공약한 오세훈의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 '꿈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4.12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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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경제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21.2.4 (사진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경제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21.2.4 (사진 뉴스1)

 

민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개발 공약을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 집값이 꿈틀대면서 주춤했던 주택 가격 상승률이 다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발 위주 정책의 오세훈 시장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표로 공공 위주 공급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 간 정책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6%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체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률 0.05%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폭이 심상치 않다. 오 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민간 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그동안 지연됐던 민간 재건축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전용면적 245.2㎡(80평) 현대7차 아파트는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매매가 67억원보다 13억원(19.4%) 뛴 것이다. 같은 날 압구정동 160.29㎡(52평) 현대1·2차 아파트도 54억3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42억5000만원에서 11억8000만원(27.8%) 오른 금액이다. 이 아파트의 최고가는 196.21㎡(64평)의 63억원이다.

압구정동의 110.82㎡(36평) 신현대 아파트(현대 9,11,12차)는 지난 1일 32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30억원보다 한 달새 매매가가 2억5000만원(8.3%)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의 80.39㎡(26평) 우성 1,2,3차 아파트도 지난 6일 18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17억7500만원보다 3500만원(2.0%) 가격이 상승했다.

매매가뿐 아니라 호가도 뛰었다. 압구정동 196.21㎡(59평) 현대1,2차 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3억원 올라 63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 3일 53억원에 매물이 나온 155㎡(47평)의 신현대(현대 9,11,12차) 아파트는 5일새 호가가 2억원 올라 지난 8일 55억원을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자 정부도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부동산 시장은 2·4대책 이후 가격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하는 등 시장 안정세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도 "보궐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 조짐 등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는 만큼 각별히 경계하며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민간 재개발·재건축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오 시장에게 일종의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이를 의식하듯 오 시장도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방송에 출연해 "(재건축을)너무 서두르다가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민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내세워 당선됐다. 시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위주 개발보다 민간 개발을 선호한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만 오 시장도 민심을 얻어 시장에 당선됐지만 집값이 상승할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을 우려하면서도 공공과 민간개발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개발 위주 공약을 내세운 오 시장의 당선으로 무조건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면 가격이 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정부의 2·4 공급대책에도 맹점은 있다"며 "정부 주도 공공 공급주택에는 대형 평형이나 시장이 원하는 부분이 빠져 있다. 정부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은 민간이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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