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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바닷가 사람들] 바다 위의 사투, 통발 장어잡이…붕장어 집산지 통영을 가다
[EBS 바닷가 사람들] 바다 위의 사투, 통발 장어잡이…붕장어 집산지 통영을 가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4.14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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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사투, 통발 장어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바다 위의 사투, 통발 장어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오늘(4월14일, 수요일) EBS1TV ‘바닷가 사람들’에서는 <바다 위의 사투, 통발 장어잡이> 편이 방송된다.

<바닷가 사람들>은 바닷가 사람들의 고기잡이 생업과 휴먼 생활을 통해서 바닷가 문화를 조명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산 붕장어의 80% 이상이 거쳐 가는 전국 최대의 붕장어 집산지, 통영! 일주일에 한 번, 붕장어 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통영 미수항 인근의 수협 위판장이 들썩인다. 서해 고군산군도부터 흑산도와 제주도, 부산 기장 앞바다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어획된 붕장어들이 모두 통영으로 집결하기 때문이다.

1910년 이후, 경남 통영항을 중심으로 시작된 장어통발어업은 어업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조업 구역도 원거리까지 확대됐고 장거리 이동 조업을 위해 선박의 규모 또한 대형화됐다.

경력 42년의 정충기 선장(62)이 이끄는 통영 선적의 77톤급 장어통발어선의 경우, 한 번에 투망하는 장어통발의 수만 10,000개에 이른다. 9m 간격으로 10,000개의 통발을 엮어 던지다 보니, 그 길이만 따져도 90km! 부산에서 대구까지 가는 거리와 맞먹는다. 

바다 위의 사투, 통발 장어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바다 위의 사투, 통발 장어잡이 /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장어의 미끼로 사용하는 냉동 멸치 역시 한번 출항할 때마다 2주일 분량인 9,000kg씩 준비해 나간다.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어통발어선! 통발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한 번 투망하는 데만 자그마치 6시간이나 소요된다.

대낮에 시작된 투망 작업은 캄캄한 밤중이 되어서야 겨우 끝나는데, 붕장어가 통발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4~5시간이 선원들에게는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다. 베개에 머리만 대면 기절하듯 잠 든다는 선원들. 새벽 2시가 되면, 단잠을 깨우는 기상 사이렌에 따라 또다시 양망 작업에 투입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시작되는 양망 작업은 투망 작업보다 몇 배는 더 고단하고 위험하다. 통발을 엮은 밧줄이 수중에서 암초에 쓸려 끊어지거나 폐그물과 함께 뒤엉키는 어장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행여나 상황 수습이 여의치 않아 작업 중단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선원들의 작업 시간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어구 손실로 인한 금전적인 손해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거친 바다에서, 날마다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통발 장어잡이! 붕장어에 생을 걸고 살아온 바다 사나이들의 이야기는 14일(수) 저녁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바닷가 사람들>에서 만날 수 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바닷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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