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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접종 우선순위 중증환자와 고령자에 맞춰 사망률 줄여야"
전문가, "접종 우선순위 중증환자와 고령자에 맞춰 사망률 줄여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4.2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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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장애인 돌봄 종사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날부터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사진 뉴스1)
19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장애인 돌봄 종사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날부터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사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수급의 악재가 이어져 11월 집단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일일 확진자 수는 꾸준히 500~700명대를 기록해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발 '부스터 샷(추가접종)'과 혈전 논란으로 백신의 수급·접종도 삐걱거리며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올해 백신접종 계획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접종 우선순위를 중증환자와 고령자로 초점을 맞춰 사망률을 줄이고, 필요하다면 신속항원키트를 통한 반복검사로 감염확산을 조기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19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532명 발생했다. 6일 만에 500명대로 감소했지만, 통상 진단 검사량이 감소하는 주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477→668→700→671→677→614→587→542→731→698→673→658→672→532명'이다. 최근 2주간 500~7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언제든 확산세가 거세질 수 있는 '4차 대유행'의 갈림길에 서 있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백신수급은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이달까지 300만명, 올해 상반기까지 1200만명, 오는 11월까지 국민의 70%가 예방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얀센,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혈전 논란으로 접종 대상이 제한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백신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 샷' 계획을 추진 중인 점도 부담이다. 자칫 백신 수입물량 감소로 향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가지 변이가 함께 나타나는 인도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도 우려 지점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접종률은 2.93%다. 전날 대비 2만9165명 늘어난 151만7390명이 접종받았는데, 이달 목표치(300만)에 절반 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접종 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더딘 백신 공급을 감안해 의학적으로 우선 순위자 접종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의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의학적으로 필요한 접종 우선순위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라며 "다만 현재의 백신접종 순번이 그에 맞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인데, 대표적으로 군인, 경찰, 교사가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에게 돌아갈 백신물량을 고령자나 백신접종의 이득이 큰 분들에게 먼저 접종해야 한다. 이 원칙이 흔들리다 보니 논란만 가중되는데 정부가 이를 자초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사망률을 낮추려면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차질없이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증환자에 대한 항체치료제와 일반국민 대상 신속항원키트 도입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실상 올해 백신접종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대부분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중증환자에 대한 항체치료제를 폭넓게 적용해야 한다"며 "신속항원키트도 적극 검토해 사전 방역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최근 영국에서 학생 대상 2400만회의 신속항원키트를 검사한 사례를 언급했다. 2400만명 중 3만명이 확진됐고, 검체율이 유전자 증폭(PCR)검사 대비 '82%'의 정확도가 나왔는데, 이를 국내에서도 반복검사를 통해 시범 운영해보자는 것이다.

천 교수는 "신속항원키트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강하지만, 반복검사를 통해 정확도를 높여 가족 감염부터 사전 차단해야 한다"며 "백신수급 차질이 길어질수록 중증환자로부터의 사망자를 줄이고 신속키트를 통한 사전 차단이 핵심"이라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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