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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비하인드 스토리/선경그룹 최종현회장 전경련 회장 고사한 속사정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비하인드 스토리/선경그룹 최종현회장 전경련 회장 고사한 속사정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1.05.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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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호

"노대통령 재임중엔 한자리 준대도 겁납니다"

지난 2월8일 전경련은 정기총회를 통해 새회장에 유창순 회장(74)의 유임을 결정했다. 유회장의 재선출이 있기까지엔 전경련에서 갖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선경그룹 최종현(62)회장을 추대하자는 여론이 재계 소장파들 사이에 거세게 일었던 것. 재계의 소장파들이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현직 대통령과 사돈간이라는 이유로 이를 극구 사양할 수밖에 없었던 최회장의 심경과 내막을 들어보았다.

1991년 3월호 -비하인드 스토리/선경그룹 최종현회장 전경련 회장 고사한 속사정
1991년 3월호 -비하인드 스토리/선경그룹 최종현회장 전경련 회장 고사한 속사정

 

"재계를 대표하는 입장에 서면 정부측을 상대로 요구할 일도 많을거고, 어떤 땐 정부의 정책에 맞서서 싸워야 할 상황도 생길터인데, 현직 대통령과 사돈간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사람들 앞에서 제가 자유롭게 일을 해나 갈 수 있을까요? 아마 지금 상황보다 훨씬 활동폭이 좁아질 겁니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제 입장도 자꾸 난처해지겠지요"

재계인사 특히 소장파들의 적극적인 추대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직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던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은 그 심적 배경을 현직 대통령과 사돈관계로 인한 '난처한 입장'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통령이 공약을 통해 친 · 인척 인물기용을 배제한다고 밝혔고 이것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전경련 회장직은 정부에서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고 재계 스스로 뽑느느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제가 재계를 대표하는 입장에 서게 되면 대통령에게 본의아닌 부담감을 주게 될 텐데, 그 자리를 맡겠다고 선뜻 나설 수가 없더군요"

유회장 및 소장파 재벌2세들 사이에 최회장의 추대 강하게 일어

최회장의 고사로 그의 정경련 회장 추대는 무위로 끝났지만 지난 2월 8일 전경련 정기총회를 통해 제20대 회장에 유창순 회장(74)을 유임시키는 결정을 내기까지엔 몇가지 우여곡절을 겪어여 했다. 

회장선출을 놓고 전경련에서는 그동안 몇차례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우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소장파 재벌2세 총수들이 회장단의 세대교체를 강력 주장하고 나섰던 것.

소장파의 이러한 주장은 지난 89년2월 출범한 유창순 회장단이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오나가 아니라는 점에서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의 대표로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따라서 소장파들은 전경련이 유창순 회장단의 비(非)오너체제에서 오너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 차기회장에 최종현선경그룹회장을 추대했다. 추대 이유를 보면 최회장의 경우 관례상 회장직을 재벌기업의 대표가 맡아온 점에서 국내 5대재벌(대우 · 럭키 · 삼성 · 선경 · 현대)의 총수로서 기업주이자 경영인이고, 연령도 원로급과 소장파의 중간에 있다는 점 등이 회장직을 맡은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재계인사들의 추대를 굳이 마다 할 이유가 없었어요. 5대재벌 중 럭키금성 · 삼성 · 현대에서는 회장직을 한번씩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는데 대우 김우중 회장의 경우 해외에 나가있는 기간이 1년 중 반이 넘는다는 이유로 스스로 회장직을 맡기가 곤란하다는 의견을 보내왔었어요. 결국 시선이 선경 쪽으로 돌아왔던 거죠"(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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