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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생 56만명, 10만원 포인트 지급 ... 원격수업 날 '편의점 도시락' 제공
서울 학생 56만명, 10만원 포인트 지급 ... 원격수업 날 '편의점 도시락' 제공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10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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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초등학교에 급실실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불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2020.5.26 (사진 뉴스1)
서울 한 초등학교에 급실실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불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2020.5.26 (사진 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않는 날에는 급식을 먹지 않는 시내 56만명의 학생을 위한 '편의점 바우처' 사업을 추진한다.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오는 7월 중순까지 쓸 수 있는 10만원 상당 모바일 포인트를 지급해 집 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을 구매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서울시·자치구·한국편의점산업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앞서 올해도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됨에 따라 이번 학기부터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탄력적 희망급식'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까지 급식을 먹을 경우 급식실 등 밀집도가 높아져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급식 시간을 연장하면 수업에 지장이 발생한다는 등 이유로 탄력적 희망급식을 시행하지 않는 학교가 있어 취약계층 결식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초·중·고·각종학교 등 학생 85만명 가운데 약 66%에 해당하는 56만명이 원격수업을 듣는 날에는 급식을 먹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이들을 상대로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매일 등교해 급식을 먹는 초1·2, 고3, 소규모학교·특수학교 학생, 돌봄교실 학생과 저소득층 꿈나무카드(아동급식카드) 수혜 학생, 탄력적 희망급식 수혜 학생 등은 제외된다.

보호자가 'e알리미'나 '아이엠스쿨' 앱을 통해 신청하면 QR코드 기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로 10만원 상당 모바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가에서 10%를 할인해주기 때문에 실제로는 11만원을 쓸 수 있다.

모바일 포인트는 오는 20일부터 대부분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 시점인 오는 7월16일까지 쓸 수 있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원칙(최대 3분의 2)인 상황에서 이 기간 학생들이 평균 25일 원격수업을 듣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1끼당 4000원꼴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5대3대2 비율로 분담한 무상급식 예산 가운데 학교별 불용액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모바일 포인트 발행 수수료 3억7000만원을 제외하면 추가 예산이 투입되지는 않는다.

모바일 포인트 사용처는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 등 6개 편의점으로 제한된다. 업체별로 보존식 보관, 미생물검사, 위해상품차단시스템 운영, 유통기한 경과 상품 폐기 등을 통해 위생관리를 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고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 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등 구매는 허용하지 않는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원 등 소속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락, 과일, 흰 우유, 두유,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계란, 김밥 등 10개 식품군으로 구매 상품을 한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편의점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점을 알지만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칼로리·고염도 음식을 제외했다"며 "구매 대상이 아닌 식품은 살 수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편의점 업계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학 등 전문기관과 함께 희망급식 바우처 사용 패턴과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후 사업을 진행할 때는 서울시·자치구 등과 협력해 사용처를 편의점 외 일반음식점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이 기존 학교급식, 탄력적 희망급식, 꿈나무카드 지원 등에서 소외된 일부 사각지대 학생들에게 영양 높은 점심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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