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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음악천재 소녀' 가족에 온정 쇄도 ... 교육청 "광주 빛내는 음악가로 양성"
'12살 음악천재 소녀' 가족에 온정 쇄도 ... 교육청 "광주 빛내는 음악가로 양성"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12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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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만난 엄마 김현희씨(45)와 두딸 정지민(12· 왼쪽)·정하윤양(10)이 해맑게 웃고있다. 2021.5.11 (사진 뉴스1)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만난 엄마 김현희씨(45)와 두딸 정지민(12· 왼쪽)·정하윤양(10)이 해맑게 웃고있다. 2021.5.11 (사진 뉴스1)

 

작은 쪽방에서 음악가의 꿈을 키우는 천재 소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온정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 실패로 희망이 없던 때 주위의 도움으로 극복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실패를 이겨낸 지금, 저도 지민이를 위해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8일 <뉴스1> 어버이날 기획 '10억 빚에 갑자기 한부모됐지만…12살 음악천재의 탄생' 기사를 읽은 50대 A씨(경기도 안산)는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딸아이의 꿈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 김현희씨(45)와 두 딸 정지민(12)·정하윤(10) 가족의 사연은 마치 자신이 수년전 겪었던 상황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A씨는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음악을 가르치던 딸을 억지로 포기시킬 뻔 했으나 당시 주위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현재는 딸을 독일로 유학 보낸 상황이다.

A씨는 11일 "우리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을 전공한 음악 전공자 가족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당시 나를 도왔던 주변인처럼 나도 지민이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고싶다"고 알려왔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재능이 있음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울 수 없는 지민이의 사연이 안타까웠다"며 "어린 시절 발레를 배우고 싶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악기를 사주고 싶다"고 담당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또 다른 시민 C씨도 "중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집에 쓰지않는 악기가 있다"며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사줬던 선물이다. 헌 것이라도 괜찮다면 보내주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문의해 왔다.

지민이 가족의 기사는 수억원의 빚을 떠안고 이혼한 엄마 현희씨와 단칸 셋방에서도 동생을 살뜰히 챙기며 절대음감의 재능을 보여준 지민이의 사연을 담았다.

지민이는 변변한 레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바이올린과 기타, 피아노 연주에서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하고 있다.

기사가 나간 뒤 음악천재 지민이와 그의 어머니에 대한 관심은 기존 후원을 지속해오던 월드비전 광주전남본부에도 빗발쳤다.

보도 이후 재단 측에는 하루 평균 40여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문 피아니스트와 드라마 음악감독, 기업 등에서 지민이의 무료 레슨과 정기후원 등이 약속된 상황이다. 레슨비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생활비 후원도 예정됐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도 지민이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직접 서부교육지원청에 전화해 월드비전과의 민관 협력을 통해 지민이를 지원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알려졌다.

교육청은 지민이가 음악적 재능과 우수한 교내 성적, 전교 부회장 선출 등 성실한 학교생활을 하는 점을 높게 평가해 광주를 빛내는 음악가로 양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지민이의 사연을 접한 해외에서도 온정을 보내고 싶다는 이메일이 쏟아졌다.

어머니 김현희씨는 "힘들고 어려웠던 삶이었지만 기사가 나간 후 많은 관심이 모여 조금씩 빛이 보이는 것 같다"며 "죄책감 뿐이던 못난 엄마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이 은혜를 잊지 않고 꼭 보답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민양 역시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보며 학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었는데 마음 넓은 어른들 덕분에 이제는 음악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열심히 배워 훌륭한 음악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연이어 전해져 오는 따뜻한 손길에 지민이 가족과 월드비전 관계자는 가장 포근한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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