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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아파트 매물 급속도로 감소 ... 호가 껑충 뛰어
압구정 아파트 매물 급속도로 감소 ... 호가 껑충 뛰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2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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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2021.5.7 (사진 뉴스1)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2021.5.7 (사진 뉴스1)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감소하는 매물 잠김 현상이 발생하면서 호가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허가구역 지정이 재건축 규제 완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집을 팔려고 내놨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늘었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시장에 남아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매매 매물 건수는 314건으로, 약 한 달 전인 4월27일 504건보다 190건(-37.7%)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매물 감소 건수 171건을 넘어선 서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감소 규모다.

압구정동은 매물 감소율(-37.7%)에서도 서울 지역 1위를 기록했다. 6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인상을 앞두고 거래가 침체되면서 서울 전체 매물 감소율이 -2.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압구정동 아파트가 얼마나 많이 줄어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같은 압구정동의 매물 감소가 거래에 의한 자연 감소가 아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의 부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 압구정동 아파트 매매 건수는 단 한 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반면 거래 0건에도 불구하고 압구정동 신현대(현대9, 11, 12차) 아파트 매물건수가 52건으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이어 △현대1, 2차 아파트 -35건 △현대6, 7차 -30건 △미성2차 -7건 순으로 감소했다.

결국 서울시가 압구정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시장에서 이를 재건축 규제 완화의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 매물을 일제히 거둬들이면서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으나 한편으로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탓에 매물 잠김 현상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지면서 그나마 남아 있는 매물의 경우 호가가 높게 형성돼 재건축 단지의 아파트 가격이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는 점이다.

24일 기준 압구정 신현대(현대9, 11, 12차) 183㎡ 규모의 매물은 호가가 70억원으로 형성됐다. 같은 동, 같은 층수의 아파트 매물이 지난해 12월23일 52억원에 최고가로 팔린 것을 감안하면 5개월새 호가가 18억원이나 뛴 셈이다.

현대1, 2차 아파트도 196㎡가 65억원에 매물이 나오면서 올 3월 매매가 64억원보다 1억원 호가가 올랐다. 매물로 나온 65억원 아파트는 1층임에도 불구하고 64억원에 팔린 고층 매물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강남구 삼성동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개발 호재 지역이라는 점에서 매물 회수는 없었다"며 "반면 압구정동의 경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이제 재건축이 추진되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매물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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