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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 판매 'V자' 회복 중 ... 국내시장은 지원책 축소로 위축 우려
글로벌 車 판매 'V자' 회복 중 ... 국내시장은 지원책 축소로 위축 우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2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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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부터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현황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4월까지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해 V자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중국 등 소비 중심의 경기 회복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악화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 중인 자동차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시장은 연초 코로나19 재확산, 한파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로 출발했지만 재정부양책 발표,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자동차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자동차 수요가 증가했다.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자동차 판매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재고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는 자동차 판매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유럽시장은 국가별 경기 회복속도 차이로 판매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기동력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 판매가 올해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팬데믹 기저효과로 올해 1~4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23.2% 증가해 V자로 회복 중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유럽시장의 전기동력차 판매는 104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만1000대)보다 93.3%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연내에 해소되기는 어렵고, 원유, 철강, 구리 등 원자재 및 해상운송 수요 급증 등 리스크도 있어 V자 회복세를 지속하는 것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IT기기용 반도체 수요 급증과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수입 지속은 상황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의 장기화와 함께 내수시장 수요 둔화 조짐도 나타나 안팎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은 역대 최대 내수판매를 기록한 지난해 1~4월보다 6.7% 증가해 비교적 선전 중이지만 신차가 부족한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중심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해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별소비세 30% 감면과 현재 수요가 가장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 세제감면 종료 등 내수지원책 축소로 하반기부터는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개별소비세 감면은 6월, 하이브리드 차량 세제 감면은 12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주력 수출시장의 수요 회복에 대응할 생산유연성이 부족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이후 적극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만기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주력 수출시장의 V자 회복에 대비해 생산 유연성을 제고하고, 내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적 유연성 발휘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관 협력을 통한 고성능 반도체 중심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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