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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시장 순항 '재택 효과' … 1분기 역대급 실적
글로벌 TV 시장 순항 '재택 효과' … 1분기 역대급 실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2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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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1' 삼성전자관에서 관람객이 Neo QLED 8K의 화질을 체험하고 있다. 2021.4.21 (삼성전자 제공)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1' 삼성전자관에서 관람객이 Neo QLED 8K의 화질을 체험하고 있다. 2021.4.21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TV 시장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선보이며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펜트업(pent-up)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성장한 4996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이른바 '홈코노미'로 불리는 재택경제의 확산과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가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의 집계치는 이보다 더 높다. 옴디아는 1분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4661만2000대) 대비 9.9% 성장한 5122만6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 206억3292만4000달러에서 올 1분기 273억9329만3000달러(약 30조7500억원)로 32.8%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QLED 등 대형·초프리미엄 제품들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QLED는 268만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154만대) 대비 74.3% 성장했다. OLED TV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119만2000대를 기록했다.

80형 이상 초대형 제품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수량 기준 180%, 금액 기준 132%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500달러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2500달러 이상 TV는 약 64만대 정도가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만대) 대비 1.8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업체들의 성적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QLED TV를 1분기에만 약 201만대 판매하며, 전체 QLED TV 시장의 75%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갔다.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신제품 'Neo QLED'를 앞세우며 1분기에도 판매액 기준 역대 최대 점유율(32.9%)을 가져했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판매액 기준 46.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대표 제품인 'LG 올레드 TV' 출하량이 79만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TV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 맞먹는 수치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LG 올레드 TV의 점유율은 66.3%에 달한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도 19.2%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TV 시장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패널 가격 상승과 일부 부품 부족 현상은 변수로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올 한해 글로벌 TV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2억2300만대에서 2억2100만대로 수정했다. 지난해 출하량보다 2% 증가한 수치이지만,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2억3200만대와 비교하면 1000만대 이상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패널 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단가 상승으로 인해 연말 성수기 대폭 할인 판매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업체들이 2분기부터 대형 및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성수기 출하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제품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며 "따라서 하반기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6.7%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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