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3 23:20 (금)
 실시간뉴스
김승한 고대병원 교수, 조기 위암·대장암, 내시경으로 고친다
김승한 고대병원 교수, 조기 위암·대장암, 내시경으로 고친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1.05.3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막하박리술의 모든 것
김승한 고대구로병원 교수, 조기 위암·대장암, 내시경으로 고친다

 


예전에는 위암이나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 전신 마취 후에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최근 내시경 수기와 부속 기구가 발전함에 따라 조기 위암이나 조기 대장암을 내시경 시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조기 암의 내시경 치료술 중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법인 점막하박리술에 대해 고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교수로부터 자세히 들어 보았다.

조기암을 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로 치료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기존의 내시경 치료법 중 가장 대표적인 내시경 점막절제술과 함께 조기 암이나 선종과 같은 전암 병변을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최소침습적 내시경시술이다.

“기존의 내시경 점막절제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의 점막하층에 약물을 주입하여 병변을 융기시킨 후 올가미로 병변을 포획하고 전류를 통하여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반면에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병변 주위의 정상점막의 표시, 약물의 점막하 주입은 내시경 점막절제술과 같으나 이후 내시경 칼을 이용하여 병변 주위를 절개하고 점막하층을 직접 관찰하면서 절제하는 내시경 시술입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비교적 큰 병변도 일괄절제 할 수 있어서 병변의 완전절제 유무 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술 관련 위장관 출혈 및 천공과 같은 합병증도 드물긴 하지만 발생할 수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은 9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 2000년대 초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이 도입되어, 기존의 방법으로 일괄 절제가 불가능하였던 큰 병변은 물론, 궤양 반흔이 있는 병변도 내시경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 시술 가능할까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주로 조기 위암에 많이 적용되며 조기 대장암에도 적용한다. 소장이나 식도에도 조기 암일 경우 적용할 수 있으나 천공의 위험이 있어 드물게 적용하고 있다.

조기 위암일 경우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절대 적응증은 궤양을 동반하지 않은 2cm 이하의 분화형 조기 위암이다.

최근에는 많은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림프절 전이에 관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절대 적응증 범위를 벗어나지만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환자 군을 분석하여 내시경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확대 적응증’을 적용하여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다.

궤양이 동반되지 않은 분화형 점막암이면서 2cm 이상인 경우, 궤양이 동반된 경우에는 분화형 점막암이면서 크기가 3 cm 이하인 경우, 궤양이 동반되지 않은 분화형 점막하 암이면서 크기가 3 cm 이하이고, 점막하층으로의 침윤이 0.5 mm 이하인 경우, 궤양을 동반하지 않은 미분화형 점막암이면서 크기가 2 cm 이하인 경우 등을 ‘확대 적응증’으로 분류하고 내시경 치료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점막하박리술이 적용 가능한지의 여부는 내시경 검사와 CT,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통해 파악하며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시술인 만큼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다.
 

시간 비용 절감하고 빠른 회복 가능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대부분의 경우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고, 시술 후 위의 기능이 보존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는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진행하고 보통 내시경 안으로 내시경 절개도를 삽입하여 위암 병변을 절제하게 됩니다. 시술 시간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시

간 정도 소요되고 시술 후에는 회복실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수면상태에서 회복되면 병실로 이동합니다. 전신마취 수술을 통한 위의 부분 혹은 전절제가 아닌 최소침습적 내시경시술로 치료하므로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고 시술 후 합병증이나 통증 등의 발생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시술 후 하루가 지나 병변이 괜찮으면 식사가 가능하고, 입원 기간 동안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보통 시술 후 2~3일 안에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시술 후에는 통상적으로 6개월 또는 12개월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사와 CT검사를 받게 된다. 이렇게 내시경검사와 CT검사를 통해 5년 동안 추적검사를 시행해 재발 소견이 없는 경우 완치됐다고 판정한다.

“현재 내시경 치료를 통하여 일괄 완전 절제된 조기위암 환자의 장기 성적은 매우 좋습니다.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기준에 해당하는 조기위암의 경우에도 매우 드물게 원격 전이에 의한 재발을 보고하고 있으나 질병특이 5년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까워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비교하여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기 암 발견 위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필요
 

조기위암은 림프절 전이와 관계없이 암세포가 점막층 (위벽의 가장 바깥층) 또는 점막하층(점막 바로 아래층)에 국한된 위암이며 국가 검진 사업을 통해서 진단율이 증가하고 있다. 조기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만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권고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권고합니다. 또한 위암과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부모나 형제. 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는 가족의 대장암 진단연령보다 10년 앞당겨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이전 위내시경검사에서 위암의 선행병변인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었던 경우 1년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의 크기가

1cm 이상, 3개 상의 다발성 용종이었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검사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김승한 교수는 "현재 내시경 치료를 통하여 일괄 완전 절제된 조기위암 환자의 장기 성적은 매우 좋습니다. 매우 드물게 원격 전이에 의한 재발을 보고하고 있으나 질병특이 5년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까워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비교하여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내시경 검사 전 주의할 점

위내시경 검사 시 검사 전날 가벼운 저녁식사를 하고 자정 이후 금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약, 심장약,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당일 새벽 최소량의 물과 함께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아스피린, 항응고제, 항혈전제를 복용한다면 조직검사 시 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복용중단에 대해서 상의하고 특히 혈압약에 아스피린 등 약제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 후 30분에서 1시간 이후에 식사가 가능하며 조직검사가 동시에 시행되었다면 검사 후 3-4시간 이후부터 식사를 해야 한다. 또한 검사당일 술, 담배 및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보통 수면내시경이라 부르는 진정 위내시경을 받는 경우 검사당일 보호자와 동행이 필요하며 사고위험이 있으므로 검사 후 자가운전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검사 3일 전부터 잡곡밥, 나물류, 씨 있는 과일은 피해야 하며 장정결제를 병원에서 안내하는 대로 복용해야 한다. 대장용종제거술을 받은 경우 시술 후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지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시술 1-2시간 안정 후 복통이나 출혈이 없다면 물이나 맑은 음료부터 섭취가 가능하다.

용종제거술 후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올 수 있으나 다량의 출혈 및 복통, 발열, 오심, 구토, 식은땀 등 천공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위암·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
 

국내에서 위암과 대장암은 흔한 암종으로 꼽힌다. 발병률을 놓고 보면 아시아에서 1위,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2위로 매우 높다.

국내 암종 중 사망원인 순위를 꼽아도 폐암, 간암에 이어 암 사망원인 3위에 이를 만큼 가벼이 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의료에 대한 국민 의식수준의 높아지고 진단기술이 발전해 조기 위암, 조기 대장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는 비용과 시간,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동시에 완치율을 높이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내시경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위암의 경우는 아직 발병 요인이 명확하진 않은데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장관 병변이 있는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과도한 염분섭취, 고농도의 질산염이 들어있는 건조, 훈제, 염장음식 섭취 등이 위암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 이러한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흡연,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습관들은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장암 역시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으므로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유지, 금연·금주를 권합니다. ”



김승한 교수는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로서 식도 및 위장관질환을 전문으로 위암, 위선종, 대장용종, 소화성궤양, 위장관 출혈 등의 전문적인 내시경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기능성 소화관 질환에 대한 진료 및 기초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Queen 김은정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