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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16% ... 석 달 연속 '역대 최고'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16% ... 석 달 연속 '역대 최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0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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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경매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석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파트값 오름세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매로 눈을 돌리며 경매시장 활황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법원경매정보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낙찰가율은 115.9%로 전달(113.8%)보다 2.1%포인트(p) 상승했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것은 감정평가기관에서 책정한 적정가격인 감정가보다 비싼 값을 주고 낙찰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 경매10계에서는 감정가 9억2000만원이던 서초구 서초동 '한승미메이드' 전용면적 108㎡(5층) 경매 물건에 응찰자가 11명이 몰렸고, 12억348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34% 비싼 금액이다.

경기는 9개월째, 인천은 4개월 연속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 선을 웃돌고 있다. 인천 아파트의 경우 이달 낙찰가율은 106.7%로, 지난 2004년 107.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에서도 아파트 경매 물건에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원천1차삼성 49.1㎡(9층) 물건은 응찰자 44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1억6000만원이었지만 66% 비싼 2억6499여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경매 물건이 예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경매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은 크게 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 소재 아파트는 일반 매매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어 채무자들이 굳이 경매로 물건을 넘기기보다는 가급적 일반 시장에서 처리하는 추세라 물건이 더욱 적단 설명이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감정가는 최소 입찰 6개월 전에 매겨지기 때문에,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현시점 시세와 갭이 크다"라며 "응찰자가 이를 고려해 감정가보다는 시세에 맞춘 가격을 적어 내는 경우가 많아 낙찰가가 감정가의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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