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비타민D 결핍도 나트륨 섭취만큼이나 고혈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는 비타민D가 우리 몸에서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으로,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 로버트 스크래그(Robert Scragg)박사팀은 성인 1만2644명의 혈압과 비타민D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 비해 혈압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아동보건연구소 피만 카라니 박사 역시 비타민D 부족과 고혈압 발병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피만 카라니 박사에 의하면 유럽과 북미 주민 총 15만 5천명을 대상으로 한 35편의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8%씩 감소하는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비타민D는 비타민 중 유일하게 햇빛을 통해 체내 합성되지만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일정 시간을 내어 꾸준히 햇볕을 쬐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별도의 영양제를 챙겨 비타민D를 보충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수많은 비타민D 영양제 가운데 좋은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원료로 D3가 함유되어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타민D 영양제에 들어가는 원료는 크게 D2와 D3로 나눌 수 있는데, 비타민D2보다 비타민D3가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상승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영국 서리대학 식품영양학과 수잔 래넘-뉴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비타민D3와 D2를 첨가한 음식을 12주 동안 먹게 한 후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타민D2를 섭취한 그룹의 체내 비타민D 수치는 3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비타민D3를 섭취한 그룹의 체내 비타민D 수치는 75%나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 영양제를 고를 땐 화학부형제 사용 유무도 따져보길 추천한다. 화학부형제란 원료 가루가 습기에 의해 굳거나 기계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첨가하는 화학 성분이다. 대표적인 화학부형제 성분으로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HPMC 등이 있다.
이러한 화학부형제는 생산성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화학 성분인 만큼 반복 섭취 시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영양제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해 화학부형제가 쓰이지 않은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현재 시판 비타민D 영양제 가운데 자연 유래 비타민D3를 원료로 포함하며 화학부형제가 배제되어 있는 제품은 ‘뉴트리코어’, ‘닥터린’, ‘더작’ 등 몇몇 건강식품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은 고혈압 유발 인자로,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선 비타민D 보충에도 신경 써야 한다. 비타민D는 영양제를 통해 간편하게 공급할 수 있는데, 시판 제품을 잘 구입하기 위해선 원료와 첨가물 사용 유무를 꼼꼼하게 따져본 다음 선택하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