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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울 아파트 당첨 평균 점수 67.17점 ... 평균 매매가 11.2억원
상반기 서울 아파트 당첨 평균 점수 67.17점 ... 평균 매매가 11.2억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0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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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아파트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상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당첨 평균 점수가 60점대 후반까지 치솟은 데다, 설사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자금 마련이 예전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당첨 가점은 67.17점이다. 가점제로 매겨지는 전용면적 85㎡ 이하 분양 주택 6곳의 당첨 가점 평균이다.

상반기 최고 인기 청약 단지였던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평균이 74.83점인 유형도 있었다. 96가구를 공급한 84A형은 1순위에만 7461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155.44대 1, 당첨 가점은 최저 74점, 최고 82점이었다.

3가구를 공급하는 84R형은 454명이 몰렸는데 최고점자가 81점, 당첨자 평균이 80점이었다. 현행 청약제도에서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외에도 △자양 하늘채베르(평균 67점) △관악 중앙하이츠 포레(평균 62점) 등 올 상반기 분양 단지들은 당첨자의 평균 청약 가점 60점을 웃돌았다.

아파트로 분류되지만, 분양 물량의 면적이 오피스텔 수준인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아파트(평균 54.1점), 에비뉴 청계I(평균 42.21점)는 비교적 가점이 낮았다.

청약 가점의 문턱을 어찌 넘는다 해도 분양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을 빌미로 실거주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청약 엄두 자체를 내지 못하게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지난 2월19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를 대상으로 입주와 동시에 5년 직접 거주를 의무화하면서다. 그동안 분양가격 마련이 힘든 당첨자들은 분양과 동시에 집에 전세를 놓아 분양 자금을 마련하곤 했다.

아울러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중도금 집단 대출을 제한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사실상 분양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에서는 대출 등 금융권의 조력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반응이다. KB 월간 통계에 따르면 5월 서울 지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1억2374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 청약 점수 인플레 현상이 물량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경쟁률이 청약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 분양 물량이 7000여 가구에 불과하면서 청약 점수 고점화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예정된 3만여 가구의 사전청약 물량 경쟁률에 따라 민간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로 예정된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온다면, 시중 청약 수요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사전청약을 포기하고 민간 청약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청약 시장 참여 기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분양 공고를 시작하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는 74㎡ 유형의 분양가가 17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주변 단지 비슷한 평형의 시세가 30억원을 웃도는 만큼 당첨 즉시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로 불린다. 하지만 중도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불가능해 자금에 여유가 있는 '현금 부자'만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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