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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잠김 심화 … 지난달 보다 2915건 줄어
서울 아파트 매물 잠김 심화 … 지난달 보다 2915건 줄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09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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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줄면서 매물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4700건이다. 1개월 전(4만7615건)보다 2915건(6.1%)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6월 양도세 중과 적용을 앞두고 줄었다. 정부는 이달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최고세율 75%를 시행했다. 양도세 중과 적용에 앞서 다주택자의 매물을 유도하기 위해 6개월간 유예 기간을 줬다.

올해 1월 약 4만건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절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5월 초 4만8000건 이상까지 늘었다. 다주택자들이 정부의 예상과 달리 매도하지 않고 증여 또는 보유로 방향을 굳히면서 매물은 더 늘지 않았고, 6월 양도세 중과 적용 전까지 4만5000여건 수준으로 점차 감소했다.

절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서울 전역에서 매물 감소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1개월 전과 비교해 용산구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용산구 매물은 8일 현재 907건으로 지난달 8일(1035건)보다 12.4%(128건) 감소했다. 이어 강남구(11.5%)와 강서구(10%)가 뒤를 이었다.

매물 감소 건수는 강남구가 521건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인근 서초구(300건)와 송파구(83건)까지 포함하면 강남3구에서만 900건 이상의 매물이 사라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달 전보다 매물이 증가한 곳은 관악구가 유일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5월 초까지 나올 절세 매물이 소화됐고, 다주택자가 (절세를 위해) 매도보다는 증여나 보유로 굳히면서 시장의 물량 증가는 제한적이었다"라면서 "앞으로 매물 잠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매수세 확대에도 서울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아 수요 초과에 따른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서울보다는 인천과 경기 다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흘러가 '패닉 바잉'(공황 구매) 수준의 거래량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6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111.1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서울은 현재 8주째 매도자 우위 상태며, 수도권은 53주 연속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물 잠김에 따른 상승세가 생각보다 견고할 것"이라며 "매수세 증가에도 서울은 이미 가격대가 비싸 거래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인천과 경기는 수요 초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 수도권 전반적으로 지난해 6~7월에 나타난 패닉 바잉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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