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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육부의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에 대한 입장 밝혀
교총, 교육부의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에 대한 입장 밝혀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1.06.11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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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직원 안전한 전면 등교 위해 촘촘한 방역 지원, 교사 업무 경감 필요
지금도 최선 다하는 교원들…수업 전념토록 실질적 지원을
과대학교‧과밀학급 밀집도 해소, 급식 안전 대책도 시급
직업계고 조기 전면 등교보다 종합적 지원방안 마련부터
백신 접종 확대, 방역 인력 확충, 학급당 학생수 감축 나서야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교총은 “모두가 바라는 안전한 전면 등교를 위해서는 과대학교, 과밀학급 해소 등 촘촘한 방역대책과 교사가 방역부담에서 벗어나 수업에 전념하게 하는 실질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는 9일 입장을 내고 “현장 교원들과 학생, 학부모들은 하루 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지만 그 선결조건은 학생, 교직원의 안전”이라며 “전면 등교를 위한 실질적 안전, 방역 대책과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수도권, 대도시 등의 과대학교, 과밀학급의 방역이 관건”이라며 “이들 학교, 학급은 전면 등교로 인해 밀집도가 높아지고 교사 방역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밀집도 완화대책과 교사 업무 경감 방안이 추가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한 고교도 학급당 학생수가 31명 이상이었다.

아울러 “직업계고는 14일 전면 개학만 먼저 밝혔지 지원책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게 현장 우려”라며 “조기 전면 등교를 권장하기보다는 종합적인 지원방안부터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특단의 대책 없이 생활방역만 강조하는 것은 결국 학교, 교사에게 방역 책임을 전가하는 것과 다름없고, 교사들의 피로도만 높여 교육활동에 차질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전면 등교에 대한 교원 대상 의견 수렴 내용을 토대로 현장의 우려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방역과 관련해 “방역 지원인력이 전국적으로 충분하지 못하고 시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전면 등교에 따른 추가 방역 예산과 지원인력 을 학교가 아닌 교육당국 차원에서 직접 확보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 위험은 급식시간이 가장 높은데 수도권 과대학교의 경우, 지금도 7~8차례 시차배식을 하고, 전면 등교를 하면 온 종일 급식만 해야 할 판”이라며 “쉬는 시간, 복도와 화장실 등에서의 방역 강화를 위해서도 지원인력 확충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직업계고 6월 등교에 대해서는 “등교 유연화라는 미명 하에 14일부터 전면 등교를 허용하는 것 외에 지원책은 일부 학생 접종 외에 없다. 사실상 방역 수준은 그대로인데 밀집도만 높이는 상황”이라며 “학교 자율에 맡긴다고는 하지만 10여일 시간을 주며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은 학교에 공을 넘기기만 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고3 접종만으로 집단면역 형성에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인데다 고1~2 학생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입시 차질에 대한 민원이 학교에 쏟아질 수 있다”며 “또한 건강이나 백신 안정성을 우려해 미접종 하는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민원 부담도 예상되는 만큼 지침이나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교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이번에도 제대로 된 현장 의견수렴 없이 언론에서 먼저 내용이 나오고 이후 공문으로 내려오는 구태가 반복됐다는 점”이라며 “학교 현장의 준비가 가능한지, 실효성이 있는지 등도 검토되지 않은 대책만 애드벌룬 띄우기 식으로 발표하면 결국 나중에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때, 학교만 그 책임과 민원 등의 뒷감당에 내몰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전면 등교의 선결과제는 무엇보다 학생‧교직원의 안전”이라며 “학생‧교직원 백신 접종 확대 방안, 2만 여 개에 달하는 초‧중‧고 과밀학급(학급당 31명 이상) 및 과대학교 방역 지원 방안, 교사가 수업에 전념토록 방역 지원인력 확충 방안(학교에서 알아서 구하라는 식이 아닌 교육청‧지자체 차원의 인력풀 확보와 배치), 교사 방역업무 경감 방안 등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언제나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감염병 상황을 고려할 때, 학생 개별화 교육과 방역 거리두기가 가능한 교육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규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ueen 김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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