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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쟁의' 압도적 가결 …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에 강력 반발
한국씨티은행, '쟁의' 압도적 가결 …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에 강력 반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14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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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임금에 관한 단체 투쟁 승리 및 생존권 사수 투쟁 집회'를 열었다. (사진 뉴스1)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임금에 관한 단체 투쟁 승리 및 생존권 사수 투쟁 집회'를 열었다. (사진 뉴스1)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총파업 등 전면전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소매금융부문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지난 주말 소매금융 매각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93.2%, 찬성률 99.14%로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며 "씨티은행 노조는 전체 정규직 3300명 중 80%가 조합원이며, 복수노조인 민주지부(시니어노조)도 연대하기로 해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매각 방식이 기존의 통매각에서 단계적 폐지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노조의 반발 수위는 극에 달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지난 3일 이사회가 끝난 뒤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노조는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대외적으로는 은행의 영업양도 및 사업 폐지가 인가사항인 만큼 한국노총, 국회, 금융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이번 소매금융 철수가 시급하거나 부득이한 상황이 아님을 알리고, 조급한 매각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소매금융 철수는 미국 본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해외 투쟁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선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각종 동영상을 해외용으로 제작해 한국 상황을 알리기로 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내부적으로 투쟁 준비는 거의 다 해놓은 상태로, 매각 진행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파업이나 태업, 코로나 시기 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4곳 이상의 금융회사가 씨티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모두 소비자금융 직원 전원 고용 승계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가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인수를 검토 중인 금융사 역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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