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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 가사노동' 491조, 5년 만에 35.8%↑... 1인당 949만원
'무급 가사노동' 491조, 5년 만에 35.8%↑... 1인당 949만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2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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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우리 경제 내 보이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가 5년 전보다 35% 넘게 늘어난 49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4분의 1 수준이다.

통계청이 21일 펴낸 '가계생산 위성계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가계생산은 516조9000억원, 이 중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490조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가계생산은 5년 전에 비해 36.6% 증가,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35.8%(129조4000억원) 증가한 결과다.

이로써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명목 GDP 대비 25.5%에 육박했다. 지난 2014년만 해도 무급 가사노동 가치 비중은 GDP의 23.1%에 불과했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무급 가사노동 시간에 인구와 직종별 대체임금을 곱한 값으로, 시장에서 유사 활동에 종사하는 직종의 임금을 적용해 구한다.

성별로는 여자가 전체 무급 가사노동 가치의 72.5%(356조원)를, 남자가 27.5%(134.9조원)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 남자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 평가액은 52.3%, 여자는 30.4% 각각 늘었다.

2004~2019년 성별에 따른 변화를 보면, 남자의 평가액 비중은 2004년부터 지속 증가(2004년 22.8% → 2019년 27.5%)했다. 반면 여자는 지속 감소(77.2% → 72.5%)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하고, 여자는 음식준비, 미성년자 돌보기 등에서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통계청 장래추계인구로 나눈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지난 2019년 기준 949만원으로, 5년 전보다 33.3%(237만원)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인당 521만원으로 49.6%(172만5000원) 증가, 여자가 1인당 1380만원으로 27.9%(301만4000원) 증가했다.

무급 가사노동 시간은 남자가 지속 증가(2014년 45분 → 2019년 64분)했으며, 여자는 지속 감소(226분 → 205분)했다.

전체 무급 가사노동을 행동 분류별로 살펴보면 △가정관리 44.3% △이동 43.0%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14.3% △자원봉사 및 참여활동 10.7%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 가운데 가정관리 부문은 반려동물과 식물 돌보기(111.2%)에서 증가세가 컸다. 반대로 가족·가구원 돌보기는 2004년부터 시작된 구성비 축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미성년자 돌보기(+16.9%)가 늘어난 반면, 핵가족화 등으로 성인 돌보기(-10.9%)는 줄어들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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