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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작되는 방역지침 완화에 기대 '반' 걱정 '반'
7월 시작되는 방역지침 완화에 기대 '반' 걱정 '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6.2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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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7월1일부터 6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고, 식당과 술집, 카페는 지금보다 2시간 더 늘어난 밤 12시까지 영업해도 된다.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만큼 고민 내용도 확연히 바뀐 모습이다. 학생과 직장인은 물론 경찰, 공무원까지 저마다 새로운 고민을 내놨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식당·카페·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2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수개월째 폐쇄됐던 수도권의 유흥시설과 콜라텍도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6인 모임을 허용하고, 15일 이후에는 8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게 된다. 비수도권의 경우 새 지침이 적용되는 7월1일부터 모임 인원의 제한이 아예 없어진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나온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반응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일상생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사무실 출근이나 대면 수업이 부담스럽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학원생 김모씨(31)는 "올해 입학을 해서 줌 수업이 익숙했는데 2학기부터는 대면 수업을 한다니 걱정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그렇고 시험이나 수업 방식도 다 다를텐데…"라고 했다. 그는 "전국민이 백신을 맞는 올해까지는 온라인 수업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회사원 이모씨(40)는 "재택근무하면서 아이를 챙기기 한결 수월했는데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 회복 이뤄지면서 다소 빡빡해질 거 같다"면서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감이 안 잡힌다. 재택해도 일하는 데에는 무리 없었는데 일부 재택기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늘어날 회식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직장인 윤모씨(31)는 "업계 특성상 술자리가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는 밤 10시에 파하면 딱 깔끔하고 좋았다. 그런데 자정까지 식당, 술집에서 있을 수 있게 되니 자리에 더 오래 남아 있어야 해 피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년층 사이에선 자녀에 대한 걱정도 많다. 주부 양모씨(59)는 "아직 백신도 맞지 않았는데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니 너무 이른 것 같다"며 "이러다 확진자가 확 늘까봐 걱정된다. 우리 또래야 다들 조심하지만 아직 20대인 딸아이가 밤 12시까지 돌아다니다가 코로나19에 걸리진 않을지…"라고 우려했다.

직업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경찰은 술자리로 사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서울 일선 경찰서 소속 A경감은 "밤 12시까지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한잔 하다보면 사건이 늘어날 것 같다"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활동량이 많아서 사건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모임까지 있으면 사건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소재 국립기관에서 일하는 박모씨(29)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코로나19 이후 전면 중단됐던 전시해설과 대면 교육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외국인들도 자료 열람 신청을 할텐데 업무가 늘어나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택시기사 유모씨(60대)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밖에 나오질 않으니 손님이 있을 턱이 있나. 심할 때는 매출이 반토막나기도 했다. 식당도 그렇고 다들 죽을 맛"이라며 "그래도 다음달부터는 술자리도 많아질테니 손님들이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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