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1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의 주인공은 반도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가전 또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기준 영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10조9741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1조5000억원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2분기 매출액 중 최대다.
이번 실적 발표는 잠정 집계된 것이어서 사업부문별 상세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고 가전이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가 되살아나는 '펜트업 효과'가 2분기까지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을 세계 시장에 공개하며 글로벌 MZ세대 수요 공략에 나섰다.
TV에서도 기존의 QLED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Neo QLED'를 통해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노리는 등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는 유럽 최대 축구 축제인 '유로2020'이 개최된데다가, 오는 23일에는 도쿄올림픽이 개막하면서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2분기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이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전망한다.
디스플레이(DP) 또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 및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 증가, 여기에 고객사의 일회성 보상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번 분기 일회성 수익을 5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