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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 352만명에 확보 백신은 185만명분? … 사전 안내 부족으로 불신만 가중
대상자 352만명에 확보 백신은 185만명분? … 사전 안내 부족으로 불신만 가중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13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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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만 55~59세(1962~1966년생)와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취소 또는 미룬 만 60~74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이날 부터 6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또한 입영 장병에 대한 입대 전 백신 접종도 실시된다. 2021.7.12 (사진 뉴스1)
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만 55~59세(1962~1966년생)와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취소 또는 미룬 만 60~74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이날 부터 6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또한 입영 장병에 대한 입대 전 백신 접종도 실시된다. 2021.7.12 (사진 뉴스1)

 

55~59세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이 이달 확보된 모더나 물량에 맞물려 하루도 안돼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우려를 반영하듯, 예약자가 몰린 데 비해 확보된 물량은 185만명 분에 그쳤던 것이다.

이에 대한 사전 안내마저 부족했던 탓에 국민 불안과 정부 불신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만 55~59세 352만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접종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오후 3시 30분, 185만 명이 사전예약을 했다면서 추진단은 "수급에 따라 확보된 예약분에 대해 진행돼, 일시 중단했다. 이번에 예약하지 못한 55~59세는 오는 19일 추가 예약을 받겠다. 이번주 중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예약희망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예약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추진단은 50~54세의 사전예약과 예방접종은 안내된 19~24일, 8월 9~21일 접종 일정대로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확보된 몇 명분에 대해 선착순 예약을 한다"는 안내없이 예약 시작 15시간 30분 만에 마감해버린 데 대해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난과 비판이 쏟아진다.

일각에선 "수급물량 예약이 다 찼다"는 추진단의 예약 중단 사유가 "기존 백신물량이 충분하다"는 정부 기조와 달라보여, 향후 백신 공급과 예약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미처 예약하지 못한 시민들은 한 주 더 기다리게 됐다. 8월로 접종 시기가 미뤄진 데다 이마저도, 수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추진단은 자세한 내막을 밝힐 수 없는 이유를 "구체적인 도입 일정과 물량이 제약사와의 비밀유지협약"인 데다 모더나와는 매주 도입물량을 협의하고 있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모더나 국내 잔여 물량은 80만7300회분으로, 이 중 7만3000회 분은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종사자 2차 접종 물량이다.

이에 대해 여준성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은 모더나 접종예약 중단으로 대상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12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답답하리만큼의 철저함 때문이다. 그게 아니다. 안정적으로 접종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더나는 매주 도입물량을 협의한다. 3분기 물량은 큰 틀에서 확정됐고, 월별 물량도 대부분 확정이지만 언제 어느만큼 물량이 들어올 지는 계속 협의 중"이라며 "화이자와 다른 모더나의 특징이다. 50대 예약은 금방 진행할 것이고, 접종은 한 분도 빠짐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들에게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백신접종 예약을 받았다는 데 대한 아쉽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대중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미안하지만, 이건 커뮤니케이션 에러다. 백신 공급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절반만 일차 예약을 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얘길하고 시작했으면 이런 혼선은 안 생겼다. 뒤늦게 해명해도 비판이 사라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선진국 답게 해달라. 백신 접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은 재확인된 셈이다. 백신이 순조롭게 들어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대한 여유물량을 남기지 않고, 도입되는 물량을 바로 접종하려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국민들에게 접종에 대한 불안감 아니면 공급일정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미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책적으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음에도 선택하지 않은 데에는 반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약희망자가 예약가능물량보다 많을 때에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물량은 총 4000만회분(2000만명분)으로 50대 후반을 대상으로 접종할 백신은 앞서 8일 35만4000회분, 11일 39만6000회분 등 총 75만회분이 도입됐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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